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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2시~새벽 4시까지 술 마시고 출근" 前 레알 No.11의 후회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시시뉴(41, 브라질)가 레알 마드리드 시절을 돌아보며 반성했다.

시시뉴는 최근 브라질 방송사 ‘EPTV’ 인터뷰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때 술 취한 상태로 훈련장으로 출근하곤 했다. 숨 쉴 때 술 냄새가 날까봐 커피를 마시며 들어갔다. 몸에는 향수를 잔뜩 뿌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운동선수로서 술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돈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어느 식당을 가든 사람들이 나를 반겼다”면서 “훈련이 끝나고 퇴근하면 오후 2시에서 2시 30분 사이였다. 그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해 새벽 4시까지 계속 마셨다”고 고백했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술자리에서 보낸 셈이다.

레알에 입단할 때만 해도 시시뉴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다. 2005년 여름에 레알과 계약한 뒤 2006년 1월에 정식 합류해 등번호 11번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 탓에 2007년 여름 이탈리아 AS 로마로 쫓겨나듯이 떠났다. 레알에서 1년 반 동안 뛰며 32경기에 출전했다.

시시뉴는 로마에 가서도 손에서 술을 놓지 못했다. 그는 “로마에 도착한 뒤로도 매일 술을 마셨다. 술 때문에 나를 향한 기대가 낮아졌고, 평판도 나빠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시뉴는 로마에서 약 3년간 뛰다가 고향팀 상파울루로 돌아갔다. 이후 여러 팀을 전전하다 2018년에 은퇴했다.

어느덧 40대 중년이 된 시시뉴는 “처음 술 맛을 본 건 13살 때의 일이다. 브라질 리베이라 프레투 근처의 시골 마을에서 살았는데, 주말마다 친구들과 모여 클럽에 다녔다. 가까이에 술집도 있었다. 당시 나는 미성년자였기에 주변에 있는 어른들에게 부탁해 술을 구입했다. 물론 부모님과 경찰 몰래 벌인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급기야 자신의 재산 관리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시시뉴는 "아버지와 누나가 내 재산을 관리했다.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하며 "알코올 중독 치료는 정말 힘들다. 내가 범했던 실수를 요즘 어린 선수들이 따라하지 않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브라질 대표팀에서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시시뉴는 본인 스스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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