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검색닫기

5대 금융지주, ELS 사태로 당기순익 역성장…KB, 1등 자리 신한에 내줘

합산 당기순익 4.9조로 전년 대비 16%↓
KB·NH 타격 커…순익 감소율 30% 육박

왼쪽부터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본사 사옥./각사
왼쪽부터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본사 사옥./각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NH)가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 여파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시중은행에서 2020~2023년 판매한 홍콩H지수 ELS가 원금손실을 내면서, 은행에서 ELS 배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 ELS 판매 규모가 제일 큰 KB금융지주는 배상비용 반영으로 당기순익이 크게 떨어지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신한금융지주에 내줬다.

26일 5대 금융지주 2024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5대 금융지주 합산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4조8798원이다.

KB금융이 낙폭이 제일 크다.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나 줄었다.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으로 8620억원을 비용 처리한 영향이다. KB국민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나 급감했다.

신한금융은 KB금융 대비 ELS 판매 규모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다. 신한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3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는 2740억원이다. 신한은행은 홍콩H지수 ELS 반영에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당기순익 9286억원을 유지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KB금융 못지 않게 홍콩H지수 ELS로 인한 타격이 크다. 농협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했다. 홍콩H지수 ELS 배상 관련 3416억원이 비용으로 반영됐다. NH농협은행 당기순이익은 4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가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 피해자들과 함께 2월 15일 감사원 앞에서 금융당국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참여연대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가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 피해자들과 함께 2월 15일 감사원 앞에서 금융당국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참여연대

하나금융지주는 홍콩H지수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다. 홍콩H지수 ELS 반영에도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겼다. 하나은행이 홍콩H지수 ELS 충당부채 1799억원을 반영했음에도 당기순이익 8432억원을 냈다.

아울러 홍콩H지수 ELS 관련 영향이 미미한 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가 유일하다. 우리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 하락한 8240억원에 그쳤으나, 이는 홍콩H지수 ELS와 무관하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비용이 늘었다.

한편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ELS 배상 관련 비용이 끝나, 금융지주 입장에서 추가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KB금융은 1분기 ELS 보상비용 8600억원을 반영해 전년 동기 대비로는 이익감소가 불가피했다”며 “2분기 이후 추가비용에 대한 부담은 없으며 대규모 비용에도 2024년 이익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