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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한금융, 1분기 당기순익 1.3조로 ‘리딩금융’ 쟁취…“이자·수수료이익 증가”

홍콩H지수 ELS 배상 규모가 1,2위 갈라
카드·보험 실적 개선…은행·증권 역성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신한금융그룹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신한금융그룹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3215억원을 기록하면서 KB금융그룹(1조491억원)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 규모가 순위를 갈랐다.

26일 천상영 신한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ELS 배상 등으로 인한 거액 영업외비용 인식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펀데멘털을 시현했다”며 “은행 기업대출 중심 자산 성장과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신용카드·증권·보험 등 수수료이익 증가 등으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신한금융은 1분기 홍콩H지수 ELS로 인한 충당부채 2740억원이 적립되면서, 영업외손실 2777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홍콩H지수 ELS 배상으로 인한 영업외비용이 862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이러한 영업외손실을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상승분을 상쇄했다.

1분기 이자이익이 2조8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은행 원화대출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며, 그룹 NIM(순이자마진)이 직전 분기 대비 0.03%p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했다. 비이자이익 중 신용카드, 증권거래, IB(기업금융) 등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늘었다. 단기납 종신보험 등 영업활성화로 보험이익도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19.4% 줄었다.

또한 1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3722억원으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9%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천상영 신한금융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신한금융그룹
천상영 신한금융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은 9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자이익 증가에도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에 따른 비용 인식 영향으로 전년 동기 수준 당기순이익을 유지했다.

신한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증가했다.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취급액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한라이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단기납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됐다.

신한투자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은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했으나, 과거 취급했던 인수 금융 자산에 대한 손상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했다.

이희동 신한투자증권 CFO는 “자기매매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는데 이는 역기저 효과, 보수적·선제적 대응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우선 작년 1분기 시장금리 하락으로 시장상황이 좋았고 자기매매실적에 역대급 실적을 거뒀는데, 현재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나 유가 등 물가 관련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당사에서 보수적 전략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 1분기 당기순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 감소 등 때문이다.

한편 신한금융은 베트남,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채널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 글로벌 부문 손익은 그룹 손익 16.3%를 차지하는 2150억원을 기록했다.

천상영 CFO는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이자이익이 증가했으며 또한 과거 쌓았던 충당금 환입 등도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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