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미투 운동’을 촉발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72)에 대한 유죄 판결이 미국 뉴욕주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25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뉴욕주 대법원은 4대 3으로 와인스타인의 2020년 성범죄 유죄 판결을 뒤집고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혐의와 관련이 없는 여성의 증언이 허용됐다는 게 이유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굿 윌 헌팅'의 제작자인 와인스타인은 뉴욕 로마의 중형 교도소인 모호크 교정시설에서 23년 형을 복역 중이다. 2022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강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16년 형을 추가로 선고 받았다.

와인스타인 대변인 주다 엥겔마이어는 성명에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흥분하고 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사건으로 인해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항소의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들린 싱가스 판사는 반대 의견을 통해 "오늘 판결로 법원은 성폭력 생존자들이 형사 사법 시스템에서 꾸준히 싸워온 성과를 계속 좌절시키고 있다. 성폭력의 정신적 트라우마와 반복되는 증언의 상처를 안고 있는 여성들은 잊혀지고 있다. 성폭력 범죄가 다른 범죄보다 훨씬 미묘하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서 비롯된 이러한 선례는 여성의 희생과 안전을 희생시킨다"고 말했다.

맨해튼 지방 검사실은 “우리는 이 사건을 재심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며, 성폭행 생존자들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굳건히 지킬 것이다”라고 전했다.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의혹은 2017년 처음 불거졌다. 안젤리나 졸리·귀네스 팰트로 등 유명 배우들을 비롯한 피해자들이 잇따라 피해를 폭로하며 전 세계적인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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