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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의 10번이 될 수 있었죠, 하지만 저는 할아버지를 위해 47번을 택했어요"...필 포든의 가족 사랑, 평생 '47번' 유니폼만 입는다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자신의 등번호와 관련된 사연을 공개했다.

포든은 9살에 맨시티 유스팀에 입단해 1군까지 올라왔다. 말그대로 ‘맨시티 로컬보이’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특유의 드리블과 감각적인 기술로 공격을 이끄는 포든은 2017-18시즌에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포든은 점차 경기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2019-20시즌부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커리어 하이다. 포든은 프리미어리그 30경기에 나서며 14골 7도움으로 2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엘링 홀란드에 이어 팀 내 득점, 공격 포인트 2위에 올랐다. 기존의 경기력에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까지 업그레이드를 시켰다.

맨시티는 포든이 자연스레 케빈 데 브라이너의 대체자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30대에 접어든 데 브라이너가 최근 부상이 잦아지면서 하락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포든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맨시티와 팬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9일(한국시간) 최근 포든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포든은 해당 인터뷰를 통해 맨시티와 펩 과르디올라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중에 자신의 등번호와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포든은 맨시티 데뷔 시절부터 등번호 47번을 선택한 뒤 한 차례도 바꾸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할아버지 때문이었다.

포든은 “2021년에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떠나면서 10번의 공석이 생겼다. 당시 구단은 나에게 10번을 제안했다. 하지만 나는 이를 거절했다. 나는 이미 내가 가장 원하는 47번을 달고 있었다. 나에게 47번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번호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47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의 나이다. 나는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를 잃었다. 아주 어린 시절이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웨일스를 여행했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는 나와 함께 축구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등번호로 47번을 달면 행복할 것 같냐고 물었고 아버지도 멋진 일이라고 해 그 번호를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맨시티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달 수 있었음에도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향한 마음으로 47번을 택한 포든이었다. 그러면서 포든은 “나는 47과 관련된 타투도 새겼다. 절대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나의 커리어가 끝났을 때 맨시티가 47번을 필 포든이라고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사진 = 필 포든/게티이미지코리아]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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