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검색닫기

맨유 '18세 MF' 향한 몰락한 천재의 진심 어린 '충고'→"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그는 정말 좋은 선수"

페데리코 마케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영국 '더 선'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페데리코 마케다와 인터뷰를 전했다. 마케다는 "코비 마이누가 나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들 기억하는 내 골이 있을 것이다. 그 골을 넣은 나는 '내가 해냈다. 내가 해냈어!'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에 무엇이 올지 몰랐다"고 밝혔다. 

마케다는 이탈리아 국적의 공격수다. 마케다는 원래 SS 라치오 유스 출신이다. 한때 라치오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마케다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포착됐고, 맨유 유스 팀에 입단했다. 

마케다는 2008-0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맨유 1군에 승격했다. 2008-09시즌 당시 맨유는 거금을 들여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영입했지만 베르바토프와 웨인 루니가 부진에 빠지며 고민이 많아졌다. 이때 퍼거슨 감독은 대니 웰벡과 마케다 등 유스 출신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마케다는 부응했다. 2008-09시즌 막판 리그 우승 경쟁이 한창이던 아스톤 빌라전에 마케다는 교체 투입됐다. 이때 맨유는 1-2로 지고 있었는데 지거나 비기면 리버풀이 턱밑까지 추격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페데리코 마케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케다가 교체 투입된 후 맨유는 공격이 살아났다. 마이클 캐릭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왼발로 찬 중거리 슈팅이 구석으로 꽂히며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고, 마케다는 후반전 추가시간 기가 막힌 터닝슛으로 극장골을 터트렸다. 

이후 마케다는 승승장구했다.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연이어 교체 출전한 마케다는 한번 더 결승골을 기록했다. 맨유는 마케다의 활약으로 리버풀과의 승점 차를 유지했고,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시즌 이후 마케다는 무너졌다. 2009-10시즌 마케다는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시즌 내내 벤치에도 앉지 못하면서 주전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결국 2010-11시즌 마케다는 맨유를 떠나 삼프도리아로 6개월 단기 임대를 떠났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마케다에게 잉글랜드 내의 클럽으로 임대를 권유했지만 마케다는 이탈리아행을 선택했다. 마케다는 훗날 이 결정을 가장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돌아와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마케다는 임대를 전전하다가 2014년 여름 카디프 시티로 이적했다. 

전형적인 천재가 일찍 몰락한 케이스였다. 마케다는 맨유의 후배인 마이누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는 "그때의 저와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 금방 거만해지기 쉬웠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초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지금의 내 마인드를 어린 맨유 선수였던 내가 가졌더라면 더 좋은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비 마이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마이누는 정말 잘한다. 마치 10년 정도 맨유에서 뛴 것 갗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을 지금처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리버풀전 마이누의 골은 내 골과 비슷했다. 둘 다 엄청난 득점이다. 마이누는 정말 재능 있고 좋은 선수다. 보여줄 수 있는 시간과 모습이 많으니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