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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경주마 ‘백광’ 안성팜랜드에 입사 “은퇴 후 귀향해 편안한 여생”

서울마주협회 동물명의 기부 협약, 3000만원 기부금 전달

백광 안성팜랜드 입사 기념행사. 왼쪽부터 백광 마주 가족,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혜영 사무처장. /한국마사회
백광 안성팜랜드 입사 기념행사. 왼쪽부터 백광 마주 가족,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혜영 사무처장. /한국마사회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기부천사 경주마 ‘백광’이 안성팜랜드에 마련된 휴양목장에 입사했다.

앞서 한국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는 지난 21일 안성팜랜드에서 경마팬들과 함께 하는 축하행사와 ‘동물명의 기부’ 협약식을 개최했다.

백광은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에 따라 2호 명예경주마로 선정됐다. 현역시절 경주성적이 우수하거나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말에게 국민 사랑과 관심 속에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휴양소를 마련해주는 동물복지 사업이다.

백광은 2003년 태어난 국산마로 2005년부터 7년간 경주마로 활약했다. 한때 치명적인 다리 질병으로 은퇴 기로에 놓였으나 고 이수홍 마주가 경주마 최초 줄기세포 치료를 선택, 난치병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고 이수홍 마주는 백광 이름으로 장애 극복을 위한 기부금 4000만원을 전달하며 제1호 동물명의 기부를 실천했다. 이후 100명이 넘는 마주가 전통처럼 자신의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에는 아직도 백광 등 기부천사 경주마들의 이름을 딴 교실이 운영되는 등 선한 영향력이 사회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백광 안성팜랜드 입사/한국마사회
백광 안성팜랜드 입사/한국마사회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은 “명예경주마 사업은 마주협회와 마사회가 공동 출연하는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활용해 추진되고 있으며, 한국경마를 빛낸 명마가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고, 또한 경마팬 여러분이 좋아했던 명마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사업”이라며 “오늘 행사는 한국경마의 ‘경주마 복지’와 ‘사회공헌’ 역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고 이수홍 마주의 아들 이용석씨도 경주마 복지증진을 위한 ‘더러브렛 복지기금’에 500만원을 쾌척하며 아버지의 뜻을 이은 아름다운 기부를 실천했다.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랑의열매는 이날 ‘동물명의 기부 착한경주마’ 협약식과 취약 계층 후원을 위한 3000만원의 기부금 전달식도 함께 시행해 동물명의 기부 프로젝트의 의의를 높였다.

김진갑 마사회 말복지센터장은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제주지역에 휴양목장을 추가하고, 연내 명예경주마를 추가로 선정하는 등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라며 “2027년 100억원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마사회와 마주협회가 공동으로 조성중인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활용해 다양한 말 복지 사업을 펼쳐 동물복지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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