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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페이'로 향하는 日 천재타자의 '1239억' 계약…사령탑도 포기한 처참한 외야 수비, 美 언론 "3G 결장 좌절감 분명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 시절에는 '천재타자'로 불렸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 2022년 겨울 5년 9000만 달러(약 123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은 요시다 마사타카가 세 경기 연속 결장했다. 게다가 사령탑은 외야수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까지 드러냈다.

요시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대타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은 요시다는 입단 첫 시즌부터 63경기에 출전해 67안타 10홈런 타율 0.290의 성적을 남기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2년차에도 64경기에서 71안타 12홈런 타율 0.311 OPS 0.928로 징크스 없이 훌륭한 시즌을 보냈고, 3년차 때부터 오릭스 외야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요시다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타격이다. 수비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능력과 정교한 컨택이 장점이다.

요시다는 2018년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165안타 165안타 26홈런 86타점 77득점 타율 0.321 OPS 0.956을 마크, 2019시즌 또한 143경기에 출전해 168안타 29홈런 85타점 92득점 타율 0.322 OPS 0.956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일본에서만 7시즌 동안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타율 0.327 OPS 0.960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긴 요시다는 2022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보스턴이 무려 5년 9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안겼고,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에서 정말 뛰어난 타격 성적을 거뒀던 만큼 요시다를 향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하지만 9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뒤따랐다. 아무리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고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경험해보지 않은 선수에게 과한 돈을 투자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이 때문에 요시다에게는 '오버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오버페이'라는 불명예 수식어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요시다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함께 일본 대표팀의 중심 타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실력으로 우려를 지운 까닭. 게다가 시범경기에서도 18경기에 나서 13안타 1홈런 타율 0.271 OPS 0.824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기에 우려는 오히려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요시다의 평가는 또다시 바뀌었다.

요시다는 4월 한 달 동안 22안타 4홈런 15타점 타율 0.267 OPS 0.819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더니, 5월에는 34안타 3홈런 15타점 타율 0.354 OPS 0.962로 폭주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6월에는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 모양새였지만, 7월 27안타 3홈런 13타점 타율 0.314 OPS 0.844로 부활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해 나가는 모습, 이 좋은 흐름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하며 140경기에서 155안타 15홈런 72타점 타율 0.289 OPS 0.783이라는 훌륭한 스탯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요시다의 방망이는 '진짜'였다. 미국 '팬그래프'에 따르면 공격에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4.7로 훌륭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였다.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는 다른 야구장과 조금 다른 구조로 돼 있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측 펜스까지 거리가 94.5m로 짧은 대신 무려 11.2m 높이의 장벽인 '그린몬스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좌익수로서 다른 구장에 비해 수비하는 것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요시다의 수비는 심각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팬그래프'에 따르면 요시다의 지난해 수비 WAR은 -18.5로 처참했다. 요시다에게 믿을 수 있는 것은 방망이 뿐인데, 올해 요시다는 21경기에서 18안타 2홈런 10타점 타율 0.250 OPS 0.708에 불과하다. 공격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인해 요시다를 기용할 만한 자리가 없다. 이로 인해 18~19일에는 부상과 일정적인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급기야 이번에는 세 경기 연속 결장하는 '굴욕'을 맛봤다. 미국 보스턴 지역지 '매스라이브닷컴'의 크리스 코틸로는 "요시다는 통역을 통해 매우 신중하게 말을 고르고 있었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일단 부진한 공격력에 믿을 수 없는 수비력까지 겹치면서 알렉스 코라 감독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뇌진탕에서 복귀한 타일러 오닐이 DH에 들어가야 하고, 오늘(25일)은 라파엘 데버스가 3루수로 출전할 수 없었다. 내일은 요시다가 들어간다"고 설명한 뒤 "3인 지명타자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결국 요시다를 외야수로 기용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요시다는 올해 외야수 출전이 1경기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경기 중 1이닝을 소화한 것이 고작이다.

요시다의 외야 수비에 대한 사령탑의 믿음이 없는 가운데, 타격에서 부진이 거듭되면 입지는 점점 좁아질 전망이다. 공격에서의 '플러스' 요소를 수비에서 모두 까먹는 요시다의 존재, 보스턴의 고민이 깊어진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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