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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유료멤버십 2라운드 막 올랐다

쿠팡 와우멤버십 가격 조정에 가격·서비스 맞불 놓는 경쟁사

쿠팡의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유료멤버십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쿠팡의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유료멤버십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마이데일리 = 유현희 기자] 이커머스의 유료 멤버십 회원 유치 경쟁 2막이 시작됐다. 멤버십 서비스 도입 초창기 신규 가입자 확대에 방점을 찍어왔던 이커머스들이 서로의 고객을 뺏고 뺏기는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경쟁구도의 도화선은 이커머스 1위이자 멤버십서비스 원조격인 쿠팡의 와우멤버십 회비 인상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비 인상을 기점으로 멤버십 할인혜택을 확대하는 경쟁 이커머스가 늘고 있다. 특히 컬리와 신세계의 공세가 거세다. 이들은 회비를 저렴하게 책정하고 혜택을 확대하면서 쿠팡에서 이탈할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쿠팡은 지난 12일 와우멤버십에 가입하는 신규 회원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인상했다. 2021년 말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기존 회원들은 오는 8월부터 새로운 요금이 적용된다. 이번 인상으로 쿠팡의 유료 멤버십 수익은 연 8388억원에서 1조326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쿠팡은 인상이 이뤄져도 와우 회원들의 혜택이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실제로 무료 로켓배송부터 반품, 직구,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무료 이용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부가혜택인 쿠팡플레이나 쿠팡이츠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과도한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컬리와 신세계는 쿠팡의 인상에 불만을 가진 고객들을 주목하고 있다. 

컬리의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는 월 이용료 1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쿠팡을 압박하고 있다. 컬리멤버스는 출시 반년만에 가입자가 3배 이상 늘었다. 멤버십 만족도 척도인 가입유지율도 85%에 달한다. 컬리는 컬리멤버스가 사실상 무료 멤버십이라고 강조한다. 월 이용료는 1900원이지만 매달 2000원을 적립금으로 제공해서다. 무료배송 쿠폰 및 할인 쿠폰 등도 함께 제공해 최대 2만4000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한다. 또 최대 7% 구매 적립금으로 10만원 적립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혜택도 더했다. 현재 컬리는 커피빈 아메리카노 1+1 쿠폰과 편의점 CU 할인 쿠폰, 롯데시네마 영화관람권 1+1 쿠폰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 매달 컬리멤버스 고객만을 대상으로 ‘컬리멤버스위크’도 진행한다. 멤버스위크에서는 회원 단독 특가와 함께 구매, 페이백 이벤트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4월 멤버스위크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며, 해당 기간 내 첫 달 무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첫 달 가입비 무료는 작년 8월 컬리멤버스 론칭 시에만 진행했고 이번이 2번째다.

G마켓 역시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한시적으로 낮춘다. 해당 행사는 다음달 예정된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에 맞춰 여는 프로모션이다. G마켓과 옥션을 통해 가입하면 행사가가 적용된다. 행사 기간에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2년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SSG닷컴 등 6개 계열사를 묶은 통합 멤버십이다. 지난해 6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갑작스러운 멤버십 회비 인상을 기점으로 각 사의 멤버십 회원수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멤버십 회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고객 서비스 혜택은 늘고 가격은 낮아지는 현상이 확산될 것”이라며 “쿠팡의 수성이 성공할지 다른 이커머스의 공세가 반전에 성공할지 멤버십 고객 유치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2의 쿠팡이 등장할지도 관전포인트다”라고 덧붙였다. 

유현희 기자 yhh120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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