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제안 이사진 모두 과반수 지지 얻어

/한미사이언스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 임성기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형제가 9명 이사진 가운데 다수를 차지하면서 자연히 미망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추진한 OCI그룹과 통합은 수포로 돌아갔다.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가 됐다.

형제는 둘 다 52% 내외 찬성표를 얻어 출석 의결권 수 과반의 찬성표를 받아 사내이사 선임에 성공했다. 권 대표와 배 교수도 둘 다 51.8%의 찬성표를 얻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사 변호사는 찬성표 52.2%를 얻었다.

반면에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둘 다 찬성표가 48%로, 과반에 미달해 사내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아울러 사측이 제안한 이사진 후보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도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지 못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1월 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에 반대해 모친 송 회장과 누이 임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이 촉발됐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주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주주들과 전·현직 한미그룹 임직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한미에 대한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직후 OCI그룹은 통합 중단 방침을 알렸다. 오는 29일 예정인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임주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자진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주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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