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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162G, KBO보다 훨씬 힘든 여정…ML 적응, 항상 순조롭진 않아” 1526억원 외야수 관심집중 ‘대망의 데뷔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적응하는 게 항상 순조롭진 않다.”

‘1억1300만달러(약 1526억원) 사나이’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망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이정후는 29일(이하 한국시각) 5시10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는 시범경기 13경기서 35타수 12안타 타율 0.343 1홈런 5타점 6득점 2도루 OPS 0.911을 기록했다. 특유의 정확한 타격과 함께 일발장타력도 선보였다. 수준급 주루 능력과 수비력도 보여주며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로 끝났다. 이제 본격적인 전쟁 시작이다. 이날 다르빗슈 유(3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맞대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짜로 입문한다. 시범경기는 철저히 컨디션 점검 및 조율 무대이고, 이제부턴 매 경기, 매 순간 총력전이다.

이정후에 대한 외신들의 이런저런 전망, 평가가 쏟아진다. 대체로 우호적이지만, 냉정한 시선도 존재한다. 이정후가 장기레이스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8일 김하성(29, 샌디에이고)의 사례까지 언급했다.

NBC 베이에이리어&캘리포니아는 28일 전국단위 매체들의 내셔널리그 신인상 레이스 전망을 종합했다. ESPN은 “이정후는 재밌다. 야구는 더 재미가 필요하다. 그는 빠르고 화려하며 최고의 순간을 준비한다.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힘을 보여줬다. 치고 달릴 수 있는 신인이다. 앞으로 6~7개월 동안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의 전환(적응)이 항상 쉬운 건 아니다. 2021년 김하성은 직전 시즌 KBO에서 타율 0.306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02에 그쳤다. 한국에서 시속 90마일, 메이저리그에서 94마일 정도의 패스트볼에 적응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라고 했다.

실제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마지막 시즌이던 2023년에 타격폼을 바꿨다. 방망이 위치를 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리면서 히팅포인트까지 가는 시간을 줄이고,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옮겨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속도에 미리 적응하려고 했다. 그러나 실패하자 예전의 타격폼으로 돌아갔다.

‘타격 전문가’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신 양준혁’을 통해 이론상 옳다면서도, 그렇게 변화하면 변화구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에서 어퍼 스윙을 하기 때문에 하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의 본래 스윙을 하되, 더 강하게 때리면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실제 이정후는 시범경기서 원래 폼으로 쳤다. 장기레이스에선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MLB.com은 28일 샌프란시스코의 2024시즌을 전망하면서 이정후에 대해 따로 한 단락을 할애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의 162경기 체제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더 큰 도전은 162경기 동안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MLB.com은 “이것은 그가 KBO에서 경험한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여정을 포함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억1300만달러 남자가 주전 중견수와 리드오프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올해 이정후가 내구성이 있고 지속적으로 라인업에서 최고의 존재가 될 것을 필요로 할 것이다”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144경기 체제를 경험해봤다. 그러나 162경기 체제는 처음이다. 그냥 18경기가 더해지는 게 아니다. KBO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이동거리가 추가된다. 구단 전용기를 타고 이동한다고 해도 피로도가 비교가 되지 않는 건 사실이다. 체력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선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타격 자세가 무너질 위험성이 있다. 올 시즌 이정후를 바라보는 핵심 포인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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