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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커 부진탈출 몸부림, 잘 아는 윌리엄스의 인내&신뢰[MD이슈]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공이 배트를 떠나는 순간 타자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건 없다."

올 시즌 초반 대부분 외국인타자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KIA 프레스턴 터커도 예외는 아니다. 22일 잠실 LG전까지 16경기서 71타수 13안타 타율 0.183 4타점 7득점이다. 애버리지도 떨어지는데 장타 가뭄은 더 심각하다. 홈런 없이 2루타만 4개.

KIA 타선은 시즌 초반 애버리지, 득점권에선 중위권 수준이지만, 장타력이 떨어진다. 22일까지 팀 장타율 0.320으로 최하위, 팀 홈런 단 4개로 역시 최하위다. 홈런 4개는 모두 최형우의 몫. 전반적으로 출루를 해도 상대에 데미지를 안기는, 폭발력 있는 공격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KIA는 터커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창진이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을 꿰찼지만, 최형우가 집중견제를 당하지 않으려면 터커가 좀 더 장타를 때려야 한다. 터커도 부진 탈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좌타자 터커는 최근 타격 연습을 할 때부터 의식적으로 밀어서 좌측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한다. 실제 22일 잠실 LG전서 좌중간으로 2루타를 생산하기도 했다.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이 통상적으로 의식적으로 타구를 밀어내 안타를 노린다. 타이밍이나 밸런스가 좋지 않은데 무리하게 당겨 치면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떨어진다. 반면 밀어 치는 것에는 그만큼 공을 끝까지 보고 대응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2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왼쪽으로 치면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올 수 있다. 터커는 항상 2루타를 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홈런도 칠 수 있는, 생산성 있는 타자다. 볼을 잘 보며 컨디션이 올라오면 밀어서 빈 공간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유형의 타자"라고 했다.

슬럼프에 빠진 타자는 운도 없다. 최근 터커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간 케이스가 많다는 게 윌리엄스 감독 설명이다. "어제도 잘 맞고 강한 타구가 있었는데 야수 정면으로 갔다. 운이 따르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라이너 타구 두 개는 상대가 다이빙캐치를 했다. 결과적으로 생산한 게 없는 듯하지만, 공이 배트를 떠나는 순간 타자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건 없다"라고 했다. 22일 LG전서도 잘 맞은 타구가 병살타로 연결됐다.

또 하나. 터커는 최근 투 스트라이크 이후 스트라이드 폭을 좁혀 공을 맞히는데 집중한다. 통상적으로 스트라이드 폭을 좁히면 빠른 중심이동을 통해 좀 더 간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볼을 잘 보기 위한 타격 자세다. 그런 움직임을 최근 더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했다.

터커 뿐 아니라 대부분 KIA 타자의 장타력이 잠들어있다. 터커 뿐 아니라 타자들과 코치들, 전력분석 등 현장에서 세부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고 봐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초반 투수가 타자보다 페이스가 좋다. 타자들은 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5~60타석을 소화했다. 이제 타자들이 올라오는 타이밍이다. 그런 조짐이 보인다"라고 했다.

[터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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