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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염두에 둔 선택” KGC, 사익스 교체 강수…내막은?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키퍼 사익스 없이 남은 챔프전을 치르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창단 첫 통합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고민 끝에 택한 모험이었다.

서울 삼성과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4차전까지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서있다. 우승까지 2승 남겨두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잔여경기를 단신 외국선수 키퍼 사익스 없이 치르기로 결정을 내렸다.

사익스는 1차전서 2쿼터 막판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사익스는 이날 3쿼터 초반 다시 투입됐지만, 이내 벤치에 ‘어렵다’라는 사인을 보낸 후 교체됐다. 사익스는 이후 2~4차전 모두 결장했다.

사익스의 발목부상은 알려진 것 이상으로 심한 상태다. 인대가 손상돼 단기간에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부상이 아니다.

KBL 주치의는 KGC인삼공사 측에 “발목 윗부분의 인대가 손상됐다. 사익스와 같은 스타일로 농구를 하는 선수라면, 완치되지 않은 상황서 무리하며 뛰다 부상이 악화될 수 있다. 과거 단기전을 위해 부분마취를 받은 후 뛴 선수들도 있었지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1차전이 끝난 이후 사익스의 회복세를 지켜보며 시리즈를 치러왔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 부상을 안고 뛸 시 후유증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29일 오전 자체회의를 통해 잔여경기서 사익스를 투입하지 않는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

KGC인삼공사는 이미 챔피언결정전 돌입에 앞서 최종성적과 관계없이 데이비드 사이먼, 사익스 등 외국선수 2명 모두 재계약하겠다는 결심을 내린 터였다. 외국선수들에게도 이와 같은 의사를 전하며 힘을 실어줬다. “사익스는 다음 시즌까지 함께할 선수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투입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라는 게 KGC인삼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KGC인삼공사는 외국선수 1명 없이 2승 2패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사이먼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분명할 터. 함께 훈련하지 않은 새 외국선수를 영입할 경우 ‘조직력’이라는 불안요소도 있지만, KGC인삼공사는 고심 끝에 모험을 택했다.

KGC인삼공사는 사익스를 투입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직후부터 남은 챔프전을 소화할 수 있는 단신 외국선수 검토에 나섰다. 과거 서울 SK에서 뛰었던 드워릭 스펜서도 후보 가운데 1명이었지만, KGC인삼공사는 최종적으로 마이클 테일러를 선택했다.

테일러는 2008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5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선발되는 등 짧지만 NBA 경력을 쌓은 포인트가드다. 올 시즌은 카타르리그서 뛰었고, 최근 카타르리그 플레이오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덕분에 KGC인삼공사에서 뛸 수 있게 됐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어차피 사익스는 못 뛴다. 팀 훈련 때도 사이드 스텝, 점프를 제대로 못했다. 사익스가 못 뛰는 상황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려야 외국선수가 충원될 수 있다. 비자나 이적동의서가 필요해 오늘 결정내리지 못하면, 남은 경기 모두 사이먼만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테일러는 오늘 입국, 비자 등 서류상 절차를 밟은 후 6차전부터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익스 역시 KGC인삼공사 측에 “내가 못 뛰더라도 그 자리를 다른 선수가 메워서 함께 챔피언이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퍼 사익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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