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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비하인드③] 굿판 장면, 실제 무속인도 웃었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굿판 장면은 시국을 정말 모르고 한거였죠. 2년 전에 쓴 시나리오니까요."

'더 킹'(감독 한재림)의 명장면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굿판'이다. 앞서 예고편을 통해 수트를 입은 정우성, 조인성 등 배우들이 굿을 따라하는 모습이 공개돼 예고편은 큰 화제가 됐다. 이후 공개된 '더 킹'의 모습 속에서 한강식(정우성)과 박태수(조인성), 양동철(배성우) 등은 새로운 '킹'을 위한 굿을 벌이는데, 그 장면이 꽤나 흥미롭다.

'시국을 예견한 영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 킹' 속 굿판은 웃음을 주다가다도 이내 씁쓸함을 준다. 정의롭고 명확한 잣대를 가져야할 것 같은 검사들이 굿에 의지를 하며 "정성을 들여야해"라고 말하는 모습은 한재림 감독의 해학과 풍자가 녹여있는 결과물임과 동시에, 시국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이와 관련해 한재림 감독은 "그 장면을 찍을 때는 배우들이 별다른 말은 없었다. 그냥 재미있게 찍어보자고 했던 장면이었다"라며 "실제로 무속인 분들이 도움을 주기 위해 촬영 현장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배성우는 "수트를 빼입은 사람들이 굿판에 참여하고 있으니까 그 분이 많이 웃더라"고 말했다.

한재림 감독은 주변의 여러 검사들을 직접 만나 실제 검찰의 모습을 들어봤고, 시나리오를 집필하면서 참고했다. 굿판 모습 또한 시국을 예견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디선가 이뤄지고 있는 관행일 수 있다는 것. 디테일한 조사를 풍자와 해학으로 잘 버무린 마당놀이인 셈이었다.

한재림 감독은 "옛날부터 오던 거다. 왕 탈도 쓰고 왕 노릇도 한다. 그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따라했다. 그러다보면 서민들의 애환도 들어가고 바람도 들어간다. 신명나게 놀면서 끝난다. 이런 정서가 우리에게도 있는 것 같았다. 마당놀이는 권력 비판을 하면서 흥겨울 수 있듯이 분노하거나 권력을 혐오하면서 보는 영화도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풀어보자는 생각했다"라고 '더 킹'의 의미를 설명했다.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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