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명실상부한 주말극 왕좌의 주인,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떠난 지 벌써 2주째다. 이제 주말 시청률 전쟁이 다시 시작되려 한다. 과연 승리를 차지하고 왕위를 계승할 작품은 무엇일까.

지난달 28일 '눈물의 여왕'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4.9%(닐슨 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눈물의 여왕'은 '사랑의 불시착'의 21.7%를 가뿐히 뛰어넘고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종합편성채널 JTBC '부부의 세계' 28.4%, JTBC '재벌집 막내아들' 26.9%의 뒤를 이어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3위에도 올랐다.

'눈물의 여왕'이 떠나고 남은 주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극본 장재훈 홍석우 연출 김성훈)이다. 지난 4일 방송된 '수사반장 1958' 6회 시청률은 9.0%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회 10.8%에는 못 미치지만 요일 대비 시청률을 따지자면 되려 2회 7.8%, 4회 7.1%보다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어린이날 연휴의 시작인 것까지 감안하자면 안정적인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10일 방송되는 7회에서는 투신 사건을 맡은 수사 1반 형사들과 이를 막으려는 치안부국장 최달식, 경찰서장 백도석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수사반장 1958' 제작진은 "한 사람의 죽음 너머 어두운 진실이 드러난다. 한층 더 강해진 감시와 통제 속에 박영한과 수사 1반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할지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 조현탁)은 '눈물의 여왕'이 떠난 첫 주말, 야심 차게 시작을 알렸다. 첫 방송 전부터 배우 장기용의 전역 후 첫 작품이자 '멜로가 체질' 이후 천우희의 5년만 JTBC 복귀작으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여기에 JTBC 'SKY 캐슬'에서 독보적인 연출을 선보인 조현탁 감독과 tvN '연애 말고 결혼' 주화미 작가의 의기투합 역시 이목을 모았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4일 첫회 3.3%, 5일 2회 3.0%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다만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MBC 금토극의 연이은 흥행 속에 출발한 '수사반장 1958'과 달리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별 다른 전작의 후광을 받지 못했다. 처음 베일을 벗는 1, 2회가 4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어린이날 황금연휴에 방송된 것 역시 영향이 있을 터다. 아직 방송 초반인 만큼 '히어로가 아닙니다만'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다.

종합편성채널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김지수 박철 연출 김진만 김상훈)는 눈에 띄게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13일 첫회 1.5%(2부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한 뒤 차근차근 상승세를 보이더니 8회 만에 3.6%까지 껑충 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더군다나 MBN의 경우 지난해 12월 '완벽한 결혼의 정석' 종영 이후 토일드라마가 공석이었던 터다.

빠른 전개와 흡입력 높은 이야기, 첫 사극에 도전한 수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등이 모두 맞아떨어져 얻은 성과일 것이다. 이 가운데 제작사 스튜디오 지담은 "9, 10회에서는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사건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며 "주인공들의 굴곡 많은 안타까운 운명의 서사가 짙어지면서 한시도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들 것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눈물의 여왕'의 후속작으로는 배우 정려원, 위하준 주연의 '졸업'이 온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안판석 감독의 MBC '봄밤' 이후 4년 9개월 만의 신작이자, 첫 tvN 드라마이기도 하다. 24.9%라는 대기록을 쓰고 종영한 '눈물의 여왕' 후속작인 만큼 안정적인 출발을 기대할만하다. 다만 그로 인한 부담감과 기대 역시 피할 수 없는 상황.

첫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정려원은 "당연히 부담감은 있다"면서도 "멜로드라마는 일정한 공식이 있는데, '졸업'을 보시는 분들은 공식을 누르지 않고 진행되는 이야기를 보시면서 '이런 식의 사랑도 있겠구나'라는 차별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위하준은 "부담감은 전혀 없다"라며 "우리 작품은 너무나 다른 결의 매력이 담긴 작품이다. 안판석 감독님 표 깊은 감성과 정려원과 저의 리얼한 연기로 다른 느낌으로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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