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초고속 타구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4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대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일본인 선수들의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다. 바로 오타니와 기쿠치 유세이(토론토)의 만남이었다. 두 선수는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출신이다. 기쿠치가 3년 선배다.

이후 나란히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엔 순서가 바뀌었다. 오타니가 2018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먼저 빅리그 선배가 됐다. 이듬해 기쿠치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사인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선수는 20차례 투타 대결을 펼쳤다. 오타니가 기쿠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타율 0.300 6안타 3홈런 4타점 1볼넷 6삼진 OPS 1.133의 상대전적을 보였다.

이날도 기쿠치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만나는 날이기도 했다.

1회초 무사 3루 상황에서 등장한 오타니는 기쿠치의 97.3마일(약 156km) 포심패스트볼을 때렸는데, 2루수 캐번 비지오가 잡아 처리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회초 2사 1, 3루에서 기쿠치의 98.2마일(약 158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타구 속도가 어마어마했다. 무려 119.2마일(약 192km)이었다. 이는 오타니의 빅리그 개인 최고 타구 속도이며 올 시즌 가장 빠른 타구 속도였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3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으로 마무리됐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서울시리즈 당시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파울을 쳤는데 이때도 타구 속도 119.2마일을 기록했었다. 이때는 파울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라운드 안으로 타구를 보냈다.

사령탑도 놀랐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타구는 뜨겁다. 내가 놀라는 것은 오타니가 스트라이크존을 컨트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낮은 공을 때려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이어 "이렇게 스트라이크존을 컨트롤 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고 거듭 칭찬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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