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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176km 초대형 미사일이 끝 아니다…122m 담장 직격 3루타에 고의사구까지 ‘끝없는 매력’[MD고척]

김도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176km 초대형 대포가 끝이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연이틀 경기를 접수했다. 김도영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26경기서 타율 0.330 9홈런 22타점 24득점 11도루 OPS 1.032.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1회초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의 하이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30m 좌월 선제 솔로포를 쳤다. 돔구장 구조물을 직격하는 초대형 미사일이었다. 추정거리가 130m일 뿐, 야외 구장이라면 비거리는 더 나왔을 것이라고 얘기한 관계자가 많다. 잠실구장이라도 장외홈런이 됐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김도영은 2023년 9월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곽빈의 152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층 스탠드 상단을 직격하는 초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당시 비거리 125m에 타구속도 173.8km, 발사각은 38.1도였다. 그러나 어제 그 초대형 홈런은 타구속도 176km에 발사각 37.9도였다. 발사각만 약간 덜 나왔을 뿐, 비거리와 타구속도는 어제 그 한 방이 더 대단했다.

그런 김도영의 괴력이 이날도 계속됐다. 1-1 동점이던 6회초 2사 2루서 키움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바깥쪽 낮은 슬러이더를 통타, 고척돔 중앙 담장 상단을 때리는 타구를 만들었다. 발사각이 낮아 넘어가긴 어려운 타구였다. 그러나 빨랫줄처럼 우중간을 갈랐다.

그리고 타구는 우중간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사실상 중앙 담장 상단을 직격했다. 그러자 김도영은 벼락 같이 2루를 찍고 3루로 내달려 여유 있게 세이프 됐다. 올 시즌 두 번째 3루타. 정해영의 최연소 100세이브가 나오기 전엔, 이 장면이 단연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런데 이 장면보다 사실상 더 큰 임팩트는 9회초였다. 김도영은 8회에도 안타를 날려 멀티히트를 작성한 상황. 그리고 6-2로 앞선 9회초 2사 2루 찬스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홍원기 감독은 마운드의 이명종에게 자동고의사구를 지시했다.

김도영을 강타자라고 인식하고, 의도적으로 피한 상징적 장면이다. 김도영의 고의사구는 2023시즌에 한 차례 있었고, 이날이 통산 두 번째였다. 올 시즌 김도영은 본격적으로 클린업트리오 일원, 클러치히터 3루수로 성장 페달을 밟는다. 이미 타 구단이 두려워하는 3번 타자가 됐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경기 도중 선발 등판한 윤영철에게 “헤이수스 절대 못 친다. 네가 막아라”고 했다. 실제 1회 삼진, 4회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기어코 결정적 한 방을 날리며 ‘거짓말쟁이’를 자처했다. 아무도 못 말리는 재능이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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