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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폭발했지, 그래도 보라스 떠나지 않을 거야” 다저스 출신 1105억원 부활남의 믿음, 악마 에이전트는 건재하다

시카고 컵스 시절 코디 벨린저./게티이미지코리아
시카고 컵스 시절 코디 벨린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도 폭발했지.”

2023-2024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72) 특유의 ‘벼랑 끝 압박 및 협상’이 더 이상 업계에서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난 무대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수십년간 보라스의 이 같은 ‘수법’에 당해왔다. 지난 겨울, 더 이상 구단들은 보라스에게 끌려 다니지 않았다.

시카고 컵스 시절 코디 벨린저./게티이미지코리아
시카고 컵스 시절 코디 벨린저./게티이미지코리아

실제 보라스의 지난 겨울 대형고객들이 초대박 계약을 맺지 못했다.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3년 5400만달러,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2년 6200만달러, 조던 몽고메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1년 2500만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한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도 3년 80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들은 지난 겨울 보라스의 빅4였다. 1억달러대 계약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구단들은 냉정했다. 물론 채프먼, 스넬, 벨린저 모두 옵트아웃은 포함했다. 얼마든지 다시 FA 대박을 노릴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몽고메리는 최근 보라스를 해고하고 에이전트를 교체했다.

보라스 고객들 사이에서도 이런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다가올 2024-2025 FA 시장에는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를 시작으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이 거물로 분류된다. 이들로선 지난 겨울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서 벨린저가 보라스를 강력하게 신뢰하는 발언을 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각) 디 어슬래틱에 “나도 분명히 폭발했다”라고 했다. 계약이 지연됐는데 3년 8000만달러(약 1105억원)라는 결과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벨린저는 “나는 확실히 스캇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 여러 번 확인했다. 스캇에게 그렇게 얘기했다. 나는 모든 과정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 그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라고 했다. 벨린저로선 시장의 상황과 흐름을 파악하고, 그래도 보라스와 동행하는 게 최상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지난 겨울 보라스 고객들만 된서리를 맞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프로스포츠의 FA 시장은 오버페이가 정가다. 그렇다고 해도 구단들이 전반적으로 지나친 ‘묻지마식’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시카고 컵스 시절 코디 벨린저./게티이미지코리아
시카고 컵스 시절 코디 벨린저./게티이미지코리아

조엘 울프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13년 3억2500만달러), 네즈 발레로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10년 7억달러) 정도가 초대박 계약이었다. 지난 겨울 승자는 보라스가 아닌 울프와 발레로였다. 자존심을 구긴 보라스가 다가올 겨울에 어떤 스탠스로 나설 것인지가 관심 포인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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