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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도 잘 나오고 제구도 잘 됐는데” 한화 김서현의 팔이 다시 내려간다…150km도 안 나올 줄이야[MD창원]

2024년 4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서현이 6회말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서현이 6회말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호주에서도, 오키나와에서도 좋았는데…”

한화 이글스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20)은 올 시즌 5경기서 평균자책점 1.50이다. 더 이상 선발과 부펜을 오가지 않고, 전문 불펜으로 기용한 뒤 가까운 미래에 구단을 대표하는 마무리로 육성한다는 방향성을 잡았다. 강하게, 짧은 이닝을 던지면 제구 기복 이슈도 최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4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서현이 6회말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서현이 6회말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나 한화는 지금 전혀 다른 이슈에 직면했다. 불펜투수로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김서현이 스피드가 더 나오면 더 나왔지 덜 나올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놀랍게도 사실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서현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5.2km에 불과하다.

보통의 투수라면 나쁘지 않지만, 김서현은 1년차이던 작년에 160km 가까이 찍었던 투수다. 실제 스탯티즈 기준 작년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152.6km였다. 평균구속만 7.4km 내려온 것이다. 이 정도의 변화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에 김서현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강속구 투수가 최대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니, 당연한 일이다. 결국 한화는 최근 김서현을 2군에 내려 조정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미세먼지로 취소된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감독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했다.

최원호 감독은 결국 ‘팔 높이’에서 원인을 찾았다. 김서현은 본래 정통파가 아니다. 스리쿼터에 가까웠다. 심지어 최원호 감독은 “스리쿼터보다도 낮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의 중간”이라고 했다. 여기서 팔 높이를 조정, 두 가지 버전으로 투구했다.

한화는 작년에 김서현을 관리, 육성하면서 가장 먼저 이걸 못하게 했다. 당장 스트라이크를 못 넣어서 투구내용이 불안정하니, 폼을 일원화해 투구밸런스를 확실하게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팔 높이는 다소 높아졌다.

그런데 시즌 들어 다시 구속이 나오지 않고, 팔 높이가 슬그머니 낮아졌다. 최원호 감독은 “팔 각도를 하나로 고정해서 괜찮았다. 호주에서도 좋았고 오키나와에서도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구속이 떨어지니”라고 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실 지금 성적 자체는 괜찮아서, 굳이 손을 댈 필요가 있을 듯싶지만,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의 경우 1.1이닝 동안 2피안타에 4볼넷을 기록했다. 한화는 내부적으로 논의한 끝에 김서현에게 팔 높이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투구하면서 구속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사실, 김서현은 커맨드가 장점이 아니어서, 구속이 나와야 경쟁력이 높아지는 건 맞다.

최원호 감독은 “본인에게 편하게 할 것이다. 1군에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구속이 어느 정도 나와야 하지 않을까. 스트라이크에 대한 감까지 잡으려면, ABS도 있고 하니, 시간은 걸릴 것 같다”라고 했다.

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LG의 경기.한화 김서현이 6회말 무사 1루에서 임지열을 병살로 잡은 뒤 수비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LG의 경기.한화 김서현이 6회말 무사 1루에서 임지열을 병살로 잡은 뒤 수비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화는 김서현의 육성속도가 문동주보다 늦을 것이라고 각오하긴 했다. 그러나 갑자기 구속이 나오지 않으니 내부적으로도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돌아가더라도 팔 높이, 구속, 최소한의 커맨드 등을 확실하게 다잡는 게 중요하다. 한화는 여전히 김서현이 미래의 좋은 클로저가 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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