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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은퇴 암시→트럭 시위→SM 10일 만에 응답했다…‘끝까지 간다’ [MD이슈]

17일 오후 1시, SM 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에 자리한 시위 트럭. ‘입고소 멈춰! 보아 악플 대응 방안 보고해’. / 김도형 기자, 마이데일리 DB
17일 오후 1시, SM 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에 자리한 시위 트럭. ‘입고소 멈춰! 보아 악플 대응 방안 보고해’. / 김도형 기자,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입고소 멈춰! 보아 악플 대응 방안 보고해’. 팬들의 분노가 담긴 메시지에 드디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응답했다. 가수 보아(BoA) 관련 각종 악성 게시글 작성자들을 상대로 대규모 고소를 선언한 SM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악플러와 본격적인 전쟁을 선언했다. 

SM 측은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M은 KWANGYA 119 및 별도 모니터링을 통해 보아에 대한 허위 사실 및 비방, 외모 비하, 성희롱 등의 악의적인 게시물 및 댓글 등 악질적인 범죄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꾸준히 수집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법무법인(유한) 세종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하여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신속한 수사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진행 상황을 꽤 상세하게 나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직접 언급, 게시글도 다수 확보했다. SM에 따르면 해당 피고소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남자 연예인 갤러리’, ‘별순검 갤러리’ 게시판 이용자로, SM은 보아를 향한 모욕과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을 다수 확인, 게시물 및 댓글을 게재해 온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

가수 보아 / 마이데일리
가수 보아 / 마이데일리

이외에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의 다수 게시판을 비롯해, 엠엘비파크, 인스티즈, 네이트판, 다음 카페 ‘여성시대’, 더쿠, 기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내 사이버 렉카 채널 등에서 보아에 대한 지속적인 허위 사실, 비방, 성희롱 등의 악의적인 게시물을 게재한 사실뿐만 아니라, 이러한 악성 글을 토대로 한 가짜뉴스 및 루머가 숏폼 콘텐츠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행태를 확인, 강력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 본사와도 협조를 통해 고소 가능 여부 등을 적극 검토한다. ‘지난해 진행된 아티스트를 향한 모욕 등의 범죄 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이 해당 플랫폼의 협조가 어려워 국내에서는 수사가 중지된 사례가 있는 만큼,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 해외에도 수사 협조 요청 및 고소 가능 여부 등을 적극 검토해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17일 오후 1시, SM 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에 자리한 시위 트럭. ‘입고소 멈춰! 보아 악플 대응 방안 보고해’. / 김도형 기자
17일 오후 1시, SM 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에 자리한 시위 트럭. ‘입고소 멈춰! 보아 악플 대응 방안 보고해’. / 김도형 기자

SM이 ‘악플러들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자료를 배포한 비슷한 시각, 사옥 앞에는 시위 트럭 한 대가 여전히 서 있었다. 시위 트럭에는 붉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입고소 멈춰! 보아 악플 대응 방안 보고해’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6일 보아의 은퇴 암시 이후 팬들의 움직임이 바로 시작됐고, 현재 열흘 동안 시위 트럭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로만 고소하지 말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팬들의 외침이었다. 이번 사태를 그 누구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인 SM은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고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팬들의 목소리에 SM이 응답한 것이다. 그것도 매우 신속하게 말이다.

이제 시작이다. 선처는 없다. 국내 악플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해외에 소재지를 둔 플랫폼과 협조를 통해 해외 악플러까지 모조리 잡아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SM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2차, 3차 악플러 고소를 통해 아티스트를 철저하게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SM은 ‘현재까지도 악성 게시글 작성 행위들을 이어가고 있는 악플러들의 고소 대상 선별 및 추가 고소 진행을 이어갈 계획이며, 선처나 합의 없이 관련 행위자들을 법적으로 처벌받도록 할 방침’이라며 ‘보아 외에도 소속 아티스트 모두에 대한 각종 불법 행위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불법 행위임이 명확한 사안들에 대해 별도 분류, 해당 아티스트와 협의를 거쳐 수시로 고소를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악플러들 때문에 과거 가슴아픈 일들이 참 많았다. 그런 만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빠르고 정밀하게 대처하고 있는 SM이다. SM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에 아티스트를 사랑하고, 악플러들로부터 아티스트를 지키고자 하는 팬들은 뜨겁게 반기고 있다.

보아 인스타그램 스토리 / 인스타그램
보아 인스타그램 스토리 / 인스타그램

한편, 보아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제 계약 끝나면 ‘운퇴’해도 되겠죠. 제가 오타가 났었네요. ‘은퇴’’라는 글을 올렸고, 다음날인 7일에는 ‘저의 계약은 2025년 12월 31일까지입니다. 그때까지는 정말 행복하게 가수 보아로서 최선을 다할 거에요. 걱정 말아요. 내 사랑 점핑이들’이라고 썼다. 악플러 때문에 은퇴를 예고,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돼 충격을 줬다.

올해 2월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출연 당시 외모 관련 지적과 조롱을 받았을 때는 ‘관리 안 하면 안 한다 욕하고, 하면 한다 욕하고. 살 너무 빠졌다고 살 좀 찌우라고 해서 살 좀 찌우면 돼지 같다 그러고. 너희 면상은 모르지만, 인생 그렇게 시간 낭비하지 마. 미안하지만 난 보아야’라고 대응했다. 

지난달 채널A ‘뉴스A’ 인터뷰에서는 “많은 분들이 연예인을 화풀이 대상으로 생각한다. 아이돌을 인간으로 존중해 달라”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SM 측은 ‘법무법인(유한) 세종을 비롯해, 추가적으로 외부 법률 자문기관과도 공조해 국내외로 대규모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 라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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