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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원호 장군↔롯데 김태형 멍군, 9회에 벌어진 감독들의 진검승부…결론은 '롯태형' 판정승

롯데, 한화 8연승 저지
두 사령탑 치열한 두뇌 싸움

최원호(왼쪽) 감독과 김태형 감독.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처
최원호(왼쪽) 감독과 김태형 감독.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처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대타→강공→2루타, 고의4구→병살타→고의4구→삼진!'

7연승으로 선두를 달린 한화 이글스와 1승 6패로 하위권에 처진 롯데 자이언츠의 2일 맞대결. 원정 팀 롯데가 8회초 선제 득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다. 0의 균형이 깨졌고, 1-0 롯데 리드 상황으로 9회말을 맞았다.

한화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하주석이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끈진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풀 카운트에서 김원중의 결정구 포크볼을 잘 참아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무사 1루 찬스를 열고 대주자 이도윤으로 교체됐다.

0-1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 최원호 한화 감독은 대타를 내세웠다. 이원석을 빼고 최인호를 투입했다. 동점을 위해 번트 가능성이 엿보였지만, 최인호는 방망이를 내리지 않았다. 볼 두 개를 그대로 골라냈고, 스트라이크 하나와 파울 하나로 카운트 2-2를 맞았다. 5구째 시속 144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때려냈다. 

최원호 감독의 강공 작전이 적중했다. 대타 최인호의 장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며 단숨에 역전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이어서 9번 타자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한방이면 역전으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다. 김원중의 초구 포크볼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났다. 역전의 분위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를 때 김태형 롯데 감독이 움직였다. 손가락 4개를 펴면서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무사 만루 위기를 자처했다.

최원호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최원호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무사 만루에서 한화 1번 타자 문현빈이 나왔다. 문현빈은 초구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하지만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2루수에게 걸리며 4-2-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됐다. 김태형 감독의 노림수가 제대로 통했다. 일부러 무사 만루를 만들고 전진 수비로 병살타를 엮어냈다. 무사 만루가 2사 2, 3루로 바뀌었다.

김태형 감독은 다시 한번 손가락 네 개를 폈다. 타율 0.517를 자랑하는 무시무시한 외국인 타자 페라자가 타석에 서기도 전에 걸려 내보냈다. 다시 베이스를 꽉 채웠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믿었다. 김원중이 화답했다. 채은성과 승부에서 삼진을 엮어냈다. 카운트 2-2에서 원 바운드로 떨어지는 시속 132km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렇게 롯데가 천신만고 끝에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투수전으로 펼쳐져 1-0으로 맞이한 9회말 마지막 순간에 두 사령탑의 진검승부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7연승 휘파람을 분 1위 한화의 최원호 감독이 과감한 강공 작전으로 더 좋은 찬스를 만들며 장군을 불렀다. 역전 위기에서 두 번의 고의4구 지시로 위기를 넘기며 김태형 감독이 멍군을 불렀다. 결론은 '롯태형'의 승리였다.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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