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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에 이어 손흥민 절친도 눈물→"축구를 그만두고 싶었다"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잇단 고백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토트넘의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히샬리송이 최근 우울증으로 인해 힘들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히샬리송은 27일 ESPN을 통해 지난해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언급했다. 히샬리송은 "나는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가 전성기였고 한계에 다다랐다. 이후 우울증에 빠져 있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월드컵이 끝나면 다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월드컵 당시 훈련할 때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아버지에게 포기하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월드컵 이후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히샬리송은 "이전에는 정신과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이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심리학자를 찾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표팀에서 선수들을 도와줄 심리학자를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가 겪는 압박감은 우리만이 알고 있다. 나는 경기장 밖에서 더 많은 고통을 겪었다"며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토트넘은 지난시즌 6000만파운드의 이적료로 히샬리송을 영입했지만 히샬리송은 토트넘 데뷔 시즌에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골을 터트리는데 그쳤던 히샬리송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3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히샬리송은 지난해 12월 열린 뉴캐슬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이후 "그 동안 고통을 피하기 위해 슈팅을 하지 못했다. 다시 플레이 할 수 있게되어 매우 기쁘다.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했고 나에게 동기 부여가 됐다. 지난해부터 이런 아픔에 시달렸고 특히 슈팅할 때 많이 아팠다. 통증이 심해 경기전 워밍업 때 킥도 하지 못했다. 경기 후반부에는 간단한 동작조차 불편함 없이 할 수 없었다. 클럽과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수술을 수개월간 연기했는데 나 자신과 팀 모두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기간 출전 정지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결정했다. 나는 통증 없이 훨씬 나아졌다. 득점에 매우 기쁘지만 팀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어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은 최근 대표팀 소집 기간 중 인터뷰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잇달아 보이며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6일 스페인전을 앞둔 기자회견에 참석해 "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지만 인종차별주의자가 많고 그 중 상당수는 경기장에 있다"며 "내 생각에 인종차별은 내가 뛰는 모든 경기에서 발생하고 있는 매우 슬픈 일이다. 브라질에선 흑인이 직장을 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항상 백인을 선택한다. 우리 아버지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피부색 때문에 고용되지 않았다. 나는 매일 내가 받는 모욕 때문에 슬프다"고 이야기했다.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을 처벌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인종차별 사례가 줄어들고 흑인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도록 더 많은 평등을 누리기 바란다. 가끔은 경기에 집중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매일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나는 단지 축구를 하고 싶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018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가운데 그 동안 수 차례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022년 9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치른 마드리드더비 원정 경기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고 2023년 1월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 근처에는 비니시우스 마네킹과 함께 '마드리드는 레알을 싫어한다'는 문구가 걸리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5월 발렌시아전에서 인종차별 제스처를 당했고 지난해 10월 열린 세비야전에서도 인종차별 공격을 받았다.

비니시우스에 이어 히샬리송까지 심리적인 어려움을 고백한 브라질은 3월 열린 A매치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었고 스페인과의 경기에선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히샬리송과 비니시우스. 사진 = 마르카/ESPN/게티이미지코리아]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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