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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도 보도 못한' 2명 김민재·흐비차→1년 만에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MVP 휩쓸어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나폴리가 영입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2-23시즌 최고의 수비수로 김민재가 선정됐다. 김민재는 세리에A 데뷔 시즌에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김민재의 수비 퍼포먼스 덕에 나폴리가 세리에A에서 우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곧바로 발표한 시즌 전체 MVP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수상했다. 김민재와 흐비차 모두 지난해 여름에 나폴리에 입단한 ‘세리에A 신인’이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흐비차는 조지아 디나모 바투미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유럽 변방리그에서 뛰던 김민재와 흐비차를 영입할 때 나폴리 내부 시선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지난 시즌 영입 과정을 회상하며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과 저녁을 먹은 적이 있다. 데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김민재와 흐비차 영입에 대해 고민하며 주저했다”고 말했다.

이상한 일은 아니다. 김민재와 흐비차는 나폴리 이적 전까지 유럽 빅리그 경험이 없는 무명 선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수 한 명을 영입하더라도 신중하게 고민하고 금액을 최대한 깎기로 소문난 데 로렌티스 회장이라면 당연한 고민이었다.

스팔레티 감독은 “나는 김민재의 수비 능력이 이탈리아에서도 통할 것이라 확신했다. 또한 러시아에서 함께 일했던 지인들에게 흐비차에 대해 많이 물어봐서 흐비차가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데 로렌티스 회장은 리그 사이의 수준 차이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흐비차는 앞서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3년간 뛰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을 치르기 전에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는 첼시로 향했고, 공격수 로렌초 인시녜는 토론토FC로 이적했다. 걱정과 달리 이들 대체자로 영입한 김민재와 흐비차가 나폴리를 세리에A 챔피언으로 올렸다.

한편, 김민재와 흐비차 외에도 빅터 오시멘은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상을 받았고, 스팔레티 감독은 세리에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이탈리아 축구는 나폴리가 점령했다.

[김민재와 흐비차. 사진 = 세리에A, 나폴리]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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