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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 못할 대단한 선수"…최초 1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최정이 역사를 만든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최정(SSG 랜더스)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최정은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최정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양창섭의 5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이어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또 다시 양창섭의 슬라이더를 때려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정은 연타석 홈런으로 9, 10호 홈런을 한 경기에서 기록했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통산 4번째 14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최정의 기록을 칭찬했다. 그는 "1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최초라는 타이틀이 대단하다. 18년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다는 것은 그만큼 파워와 능력을 인정받는 선수라는 것"고 말했다.

최정은 2005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1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2006시즌부터 꾸준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그 중 11시즌은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총 세 번의 홈런왕을 차지했고 2016, 2017시즌에는 각각 40, 46홈런으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김원형 감독은 "데뷔 시즌만 빼고 계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또한, 10~11개 치는 것이 아니라 20개 이상 홈런을 터뜨린 시즌도 많았다. 그래서 통산 400홈런을 넘긴 선수다"며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대단한 선수다. 내년에도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몸 상태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최정은 키움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며 통산 440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2위 기록이다. 현재 1위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467홈런이다. 최정의 꾸준함이라면, 다음 시즌에 깰 수도 있다.

김원형 감독은 "기록이 더 가까워지면 의식될 수는 있겠지만, 지금까지 본 최정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며 "자기가 경기에 나가서 잘하고 도움이 됐을 때 좋아하는 선수다. 그것이 계속 쌓이다 보니 많은 숫자의 홈런을 쳐도 크게 의식을 안 하는 것 같다. 어쨌든 그런 대기록을 우리 팀 선수가 세운다면, 개인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정은 키움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0-2로 뒤진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좌익수 박준태의 포구 실책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고 이중 도루에 성공했다. 키움은 1루를 채우기 위해 한유섬을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지만, 박성한의 동점 희생타가 나오며 최정이 득점했다. 이후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로 SSG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원형 감독은 "(최)정이가 오늘도 홈런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줬고 9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며 "(박)성한이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동점을 만들어 준 부분이 타자들의 부담감을 줄여줬다. 그래서 (김)성현이가 팀에 끝내기 선물을 준 거 같다. 기분 좋은 승리다"고 했다.

[SSG 최정이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 7회초 1사 키움 최원태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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