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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법도 있다고 들었다"…나균안과 박세웅이 모두, 서튼이 그리는 '큰 그림'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른 방법으로도 올스타전에 갈 수 있다고 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올해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해왔던 선수가 4월 5경기에 출전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하며 월간 MVP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이제는 '토종 에이스'라고 불리고 있다.

나균안이 보여준 4월의 활약은 수치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박세웅, 한현희까지 나머지 네 명의 선발 투수들이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무려 33⅔이닝을 소화해주며 불펜으로 향할 수 있는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최고의 4월을 보낸 후 5월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나균안은 지난달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고,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일시적인 부진은 곧바로 털어냈다. 나균안은 17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그런데 지난 1일 KBO가 공개한 올스타전 각 구단 베스트12에서 올해 10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활약하고 있는 나균안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롯데는 팬들의 투표를 받는 선수를 통해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로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물론 박세웅의 최근 활약도 눈부시다. 박세웅은 4월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12로 스타트가 썩 좋지 않았다. 5월 첫 등판까지도 이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의 투구를 선보이는 등 개인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5월 성적은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중이다.

나균안과 박세웅 누가 올스타전 투표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박세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일까.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래리 서튼 감독은 올스타전에 대한 질문에 "감독으로서는 지금 모든 선수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올스타전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령탑은 팬 투표를 통해서는 최근 '안경 에이스'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박세웅이, 감독 추천으로는 나균안이 출전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서튼 감독은 "팀에서 제출한 명단 말고 다른 방법으로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갈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의 경우 팬 투표를 통해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감독 추천을 통해 별들의 잔치에 합류할 수도 있다. 서튼 감독의 바람대로 나균안과 박세웅 모두가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에 오를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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