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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라] 티웨이항공의 6월 괌 여름휴가 강탈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제2호 태풍 마와르가 괌을 지나갔다. 취항 중인 항공사가 잇따라 운항 취소를 결정하면서 6월 괌으로 이른 여름휴가를 준비했던 이들까지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3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 26일까지 운휴를 결정했고, 이날 예약자가 가운데 아직 취소 의사를 밝히지 않은 고객에게도 일괄 운항 취소 통보를 일방적으로 했다.

혹자는 제주도 태풍 같은 상황이라고 괌여행을 강행하려고 마음 먹었다가 날벼락 같은 티웨이의 통보를 받았다. 하여 수습에 나서보지만 휴가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당장 한 달도 안 남은 휴가지를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다. 또 다른 저비용 항공사인 진에어와 제주항공 예약사이트에 접속해보면 6월 중 예약을 할 수 없도록 ‘마감’ 상태로 띄워놨기 때문이다.

그나마 저비용항공사(로우 코스트 캐리어)에 반대되는 이른바 ‘풀 서비스 캐리어’인 대한항공은지난 29일부터 정규 운항을 재개한 상태다. 하지만 왕복항공료 최저가가 무려 80만원. 직장인 김수현씨(가명)가 6월 중 티웨이항공+괌 웨스틴 3박 4일로 예약한 패키지 가격 100만원과 비교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여전히 괌여행을 고민 중인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로 대한항공은 통상 운항을 재개했지만 현지 호텔·관광지 피해 상황과 여행객 정서 등을 고려해 이달 6월 30일까지 취소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결정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아직 구체적인 운휴 방침을 정하지 않았으나, 취소수수료 관련해서는 진에어는 6월 28일까지, 제주항공은 6월 30일까지 면제방침을 우선 밝힌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취소가 많이 발생할 경우 항공편 운항이 어려울 수 있고, 현지 사정 등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운항 계획은 취합을 해 본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괌 여행객 가운데는 환승으로 미국에 가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항공편을 무작정 취소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정리를 한 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저비용항공사로 여행을 준비하면 항공료는 저렴하지만, 이렇게 자연재해나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자신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일이 발생할 때가 비일비재하다. 그야말로 복불복인 셈인데 “그런 것을 감안하고 선택한 거 아니냐?”고 말하면 끝이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에서 스타로드의 대사가 떠오른다. “함정인 걸 알고 가면 함정이 아니고 대결이지.”

[사진 = 이지혜 기자]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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