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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에 등 돌리는 개인 투자자…“주가 폭락사태 부른 김익래 전 회장 탓”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키움증권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사태 이후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키움증권 불매운동으로 번지며 등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23일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키움증권 MTS 영웅문 신버전 5월 1~7일 WAU(주간이용자수)는 전주 대비 6.43% 감소했다. 순위도 112위에서 118위로 하락했다.

이런 사태를 촉발한 것은 오너 리스크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현재 키움증권 현장검사를 진행하면서 김익래 전 회장의 하한가 직전 다우데이터 주식 매도 등을 살펴보고 있다. 본래 현장검사 기간은 이달 3~19일까지였지만 이달 말로 연장됐다.

논란은 김익래 전 회장이 지난달 20일 605억원 상당 다우데이터 주식을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가 발발해 가치가 폭락하기 직전에 기막힌 타이밍에 매도한 셈이다.

주가폭락 사태는 지난달 24일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반대매매 물량으로 다우데이터,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 종목 주가가 급락하면서 발생했다.

김익래 전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거나 혹은 증여세를 낮출 목적으로 매도를 해 주가폭락 사태를 촉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자 김익래 전 회장이 지난 4일 전격 사퇴했음에도 사태는 여전히 수습되지 않고 있다.

본래 키움증권은 국내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개미투자자 지지를 받아왔지만 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 올해 1분기 국내주식 키움증권 시장점유율은 20.6%다.

또한 SG증권 매도사태로 불거진 CFD(차액결제거래)도 키움증권 발목을 잡고 있다. CFD는 현물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증거금률이 40%로 낮아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이번 주가폭락 사태도 CFD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다가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 매매가 벌어지며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H투자컨설팅업체가 투자자 명의로 SG증권에 CFD 계좌를 개설할 때 중개 금융기관이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영웅문 MTS 이용자 수는 신버전이 새롭게 출시된 후 하락했지만 추세는 장기간 지켜봐야 한다”며 “SG증권발 주가폭락 논란도 금융감독원 검사 등이 끝나면 사실이 아닌 부분이 밝혀지고 투자자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사진 = 다우키움그룹]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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