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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두둔 추신수→'밤마다 몽둥이 찜질' 당한 학폭 피해자 박지성의 '결심' 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SSG 간판스타 추신수가 작심 발언했던 ‘안우진 학폭’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제는 학폭 피의자인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의 ‘학폭’까지 다시 소환해서 추신수를 비판하고 있다.

설 연휴동안 추신수의 안우진 두둔 발언 때문에 야구판이 시끄러웠다.

텍사스로 돌아간 추신수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라디오 프로그램 ‘DKNET’에 출연, ‘뜨거운 감자’ 안우진(키움)의 WBC 국가대표팀 탈락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추신수는 “(안우진이) 분명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3자로서 들리는 것만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할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이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정지 받고 다 했는데 국제대회에 못 나간다”고 밝혔다.

이를 전해 들은 팬들은 하나같이 추신수의 두둔발언에 질책을 했다.

그동안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추신수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은 박지성의 학폭도 다시 거론하며 추신수를 비난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선수중 한 명이었던 박지성도 알고보니 엄청난 학폭 피해자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선배들로부터 ‘몽둥이 찜질’을 매일 당할 정도로 학폭의 피해자였다.

특히 그는 어릴 때 잘못을 하는 바람에 엄마에게 딱 한 대 맞은 기억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합숙소에서 매일 구타를 당해 이런 모습을 엄마가 봤다면 까무라쳤을 것이라고 한다.

박지성은 몇 년전 자서전인 ‘마이 스토리’를 통해 과거 자신의 학폭 경험을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박지성은 책에서 일상화된 학폭을 자세히 묘사했다. 20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그는 그때를 생생히 기억했다.

“나를 때린 수많은 선배들에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얻어맞는 입장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저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선배의 몽둥이세례를 견뎌야 한다는 것. 축구를 하기 위해서 부당한 폭력을 묵묵히 참아야 하는 상황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박지성의 기억은 계속됐다. “잘못해서 맞은 것이라면 100대도 기분 좋게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어제는 저 선배 기분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이 선배가 감독한테 혼나서 밤마다 몽둥이세례를 당하는 것은 참기 힘들었다.”

학창시절 선배들로부터 몽둥이 찜질을 당했던 박지성은 한가지 결심을 했다고 한다.

박지성은 “나는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라고 다짐했고 그는 실제로 단 한번도 후배들에게 손찌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폭력’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뻔했지만 박지성은 자신이 겪은 악몽같은 폭력을 끊어내기 위해 솔선수범을 한 것이다.

축구선수로서 대성한 박지성조차도 십수년이 지난 후에도 그때의 악몽같은 기억을 지워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학폭은 가해자의 진솔한 사과와 제 3자가 아니라 피해자만이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을 추신수는 간과했다.

한편 자신의 발언이 일파만파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추신수는 이후 입을 다물고 있다.

다만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안영명이 추신수의 발언을 옹호했다 혼쭐이 나면서 곧바로 SNS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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