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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우리가 이렇게 만나네'...이제 팀은 달라도 서로를 챙기는 우정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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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로 LG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김기연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김기연은 지난겨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로 두산의 지명을 받아 LG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두산은 양의지라는 국가대표 포수가 있지만 어느새 30대 후반의 나이로 풀타임 포수 마스크를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백업 포수가 필요했고 양의지의 뒤를 받쳐줄 포수 찾기는 두산의 큰 고민이었다. 김기연은 2016 신인 드래프트 때 2차 4라운드(전체 34번)로 LG에 입단했지만 통산 40경기 출장에 그치며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에서의 첫 해,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 그리고 공격에서도 양의지가 쉬어야 할 타이밍에 빈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김기연의 활약은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던 LG 선수들도 기뻐했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김기연은 선발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LG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시작했다.

특히 오스틴과는 서로 등을 두드리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회말 2사 1.2루에서 LG 오스틴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 순간 더그아웃 사인을 받은 김기연이 그라운드 앞쪽으로 걸어가 야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한 뒤 자리로 돌아왔다. 오스틴은 새로운 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김기연을 보며 환하게 웃었고 두 사람은 등을 두드리며 서로를 격려했다.

또한 박해민도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은 김기연을 걱정하며 따뜻하게 후배를 챙기는 모습으로 야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두산으로 팀을 옮긴 김기연은 진흥고 직속 선배인 양의지에게 많은 점을 배우고 있다. 4월 말 파울 타구에 손목을 맞은 양의지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었던 건 김기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양의도 3일 경기를 마친 뒤 "(김)기연이가 지금 너무 잘하고 있고, 칭찬할 일밖에 없는 것 같다. 요즘 지명타자 비율이 높아져 좀 편하게 타격할 수 있다. 기연이가 잘하기 때문이다. 방망이도 잘 치고 리드도 잘하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후배를 칭찬했다.

김기연은 장타력을 겸비한 군필 포수다. 두산이 LG에 양도금 4억원을 지급하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했다. 강한 어깨로 2루 송구 능력도 좋다. 좋은 재능을 보유한 데다 경험만 더해진다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두산 김기연이 옛 동료 LG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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