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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렵고 힘들지만, 송진우 선배님을…” KIA 170승 대투수가 어렵게 꺼낸 이름, 불가능이란 없다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양현종이 13-2로 승리하며 통산 170승을 거뒀다. 경기 후 스파이크를 팬에게 선물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양현종이 13-2로 승리하며 통산 170승을 거뒀다. 경기 후 스파이크를 팬에게 선물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갈길 멀다. 너무 어렵고 힘들지만…”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은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2승 및 통산 170승을 달성했다. KBO 현역 통산 최다승 1위지만, 은퇴선수까지 포함하면 1위는 철옹성이다. 210승의 송진우다.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양현종이 13-2로 승리하며 통산 170승을 거뒀다. 경기 후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양현종이 13-2로 승리하며 통산 170승을 거뒀다. 경기 후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양현종은 170승을 달성하고 동료들의 물 세례를 피하기 위해 고척돔 그라운드에서 줄행랑을 치기도 했다. 결국 물 폭탄을 맞았지만 표정은 밝았다. 그럼에도 170승을 이렇게 선수들과 팬들이 축하해주는 것에 대해 약간 민망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양현종은 “축하해줘서 고맙다”라면서도 “통산 최초 수식어, 타이틀을 중시한다”라고 했다. 170승을 위해 달려오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 너무 어렵고 힘들지만, 송진우 선배님을 넘도록 잘 준비해보겠다”라고 했다.

송진우의 210승을 넘어보겠다는 목표를 에둘러 얘기한 것이었다. 대투수로 통하는 양현종조차도 쉽게 이름을 꺼내지 못하는 그 이름이 레전드 송진우다. 은사이기도 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타이거즈 기록은 대부분 깼다. 그러나 그 역시 송진우까지 가기 위한 과정이다.

양현종은 KIA와 4년 103억원 FA 계약의 세 번째 시즌을 보낸다. 내년까지 계약된 상태다. 현재 KIA 전력이 상당히 좋다. 올 시즌은 많은 승수를 쌓을 절호의 기회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계약기간에 210승에 도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2년 뒤 38세 시즌을 앞두고 다시 체결할 FA 계약이 1차적인 관문이다. 현실적으로 양현종이 은퇴할 때까지 타 구단으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타이거즈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선수다. 구단으로선 FA 계약은 미래가치를 봐야 하는데, 그렇다고 베테랑을 홀대하는 팀은 절대 아니다. 그 다음 FA 계약기간까지 충실히 승수를 쌓으면 210승에 최대한 가까워질 전망이다.

단순계산상 올해 10승씩 4년을 하면 되는데, FA와 3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변수다. 양현종은 워낙 자기관리가 충실해 나이를 먹고도 기량이 크게 저하되지 않았다. 단, 송진우도 40세 전후로는 기량 저하가 뚜렷했다. 43세까지 뛰었는데, 40~43세 시즌에는 8승, 2승, 6승, 1승에 그쳤다.

또 하나. 양현종은 아직 팔이나 어깨에 칼을 한 번도 대지 않은 투수로 유명하다. 건강한 몸을 유지해온 것이 경쟁력이다. 앞으로도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향후 이의리와 윤영철이 성장해서 간판으로 거듭나면, 양현종은 부담을 덜고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수 있다.

한편, 양현종은 최다이닝은 아직 3위다. 3003이닝의 1위 송진우에게 가기 전에, MBC스포츠플러스 정민철 해설위원을 넘어야 한다. 정민철 위원은 2394⅔이닝으로 2위다. 3위 양현종은 2368이닝. 빠르면 5월에도 추월 가능하다. 9년 연속 170이닝을 던져왔으니, 3000이닝까지 가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양현종이 1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양현종이 1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사실 양현종이 송진우를 가장 빨리 넘어설 수 있는 건 탈삼진이다. 통산 1974탈삼진으로 2위다. 1위 송진우는 2048탈삼진. 74개만 더 잡으면 된다. 올 시즌 경기당 4~5개의 탈삼진을 잡고 있으니, 앞으로 15경기에 더 등판하면 가능하다. 올 여름 1위 등극이 가능해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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