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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6개 지표 1위 질주! 오타니 예사롭지 않다…"DH 최고 타율-OPS 경신 노려볼 수 있어" 기대감 폭발 중인日 열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타격감이 범상치 않다. 물론 표본이 많지 않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지만, 그동안 수많은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던 만큼 이대로라면 지명타자로 엄청난 업적을 남겼던 에드가 마르티네즈의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일본 열도가 그야말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파열로 인해 수술대에 오른 오타니는 이번 겨울 10년 7억 달러(약 961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큰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2024시즌 마운드에는 오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오타니의 몸값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그리고 오타니는 타석에만 전념했을 때 또 어떻게 세상을 놀라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큰 기대감 속에서 재활에 임했고, 지난 2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 맞대결에서 드디어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오타니는 첫 경기부터 엄청난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 좋은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지난달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9경기에서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타율 0.500 OPS 1.486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그리고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 키움 히어로즈-팀 코리아와 맞대결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오타니는 2안타, 이튿날 또한 1안타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뒤 오타니의 감이 떨어졌다. 오타니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LA 에인절스와 3연전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한 채 미국 본토 개막전을 맞았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2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는 등 본토 개막 4연전에서 4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흐름이 나쁘진 않았는데,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이적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더니, 타격감이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첫 홈런을 기록한 4일 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오타니는 1901년 이후 다저스 유니폼을 처음 입은 선수가 첫 출전 이후 14경기 동안 12개의 장타를 생산한 유일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오타니는 지난 1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연속 안타 행진이 종료됐지만, 24일 워싱턴을 상대로 아치를 그려내며 다시 8경기 연속 안타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특히 24일 워싱턴을 상대로 친 홈런은 압권 그 자체였다.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고 허덕였는데, 네 번째 타석에서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오타니는 3-1으로 앞선 9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워싱턴의 바뀐 투수 맷 반스의 2구째 85.6마일(약 137.8km)의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애매하게 형성되자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이 타구는 118.7마일(약 191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50피트(약 137.1m)를 비행한 뒤 내셔널스파크 외야 우측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이 홈런은 수많은 기록으로도 연결됐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오타니가 기록한 118.7마일의 타구속도는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빠른 타구 속도였다. 그리고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타자들 중 1위에 해당되는 기록임은 물론,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다저스 선수 중 가장 빠른 타구속도로 연결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450피트의 비거리 또한 올 시즌 최장거리로 이어졌고,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많은 구장(24개 구장)에서 홈런을 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에드가 마르티네즈./게티이미지코리아
에드가 마르티네즈./게티이미지코리아

이 같은 활약들을 바탕으로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 타격 지표를 모두 쓸어 담고 있다. 24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오타니의 성적은 25경기에서 36안타 6홈런 14타점 20득점 5도루 타율 0.364 OPS 1.107을 기록하고 있다. 오타니는 현재 최다안타(36개)를 비롯해 2루타(11개), 타율(0.364), 루타(112루타), 장타율(0.677), OPS(1.107)까지 6개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미국 본토 개막전이 시작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만큼 미래의 일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타격왕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오타니의 엄청난 활약 속에서 일본 언론도 들뜬 모양새다. 벌써부터 1973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 타율과 OPS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풀카운트'는 "1973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 타율은 1995년 에드가 마르티네즈의 0.356"이라며 "아직 24경기에 불과하지만, 지명타자 최고 타율 경신도 노려볼 만한 위치에 있다"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OPS 기록 또한 마르티네즈가 보유 중. 역대 지명타자 최고 OPS는 1.107이다.

'풀카운트'는 "역대 베스트는 1995년 마르티네즈의 1.107로 역대 최고의 지명타자로 불리며, 2004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가장 뛰어난 지명타자를 기리는 상의 명칭이 에드가 마르티네즈상으로 변경될 정도. 오타니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에드가 마르티네즈상을 수상했다"며 올해 오타니가 마르티네즈를 넘어서기를 희망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못할 것도 없어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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