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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이용기] 유에이치 플랫 더 속초, “감탄 절로 나는 속초 바다가 보고 싶다면! 신혼집 같은 신상 호텔”

바다 향해 확 트인 테라스에서 파노라믹 오션뷰 즐겨
속초 중심지에 위치 중앙시장·아바이마을 도보 이동

유에이치 플랫 더 속초 20층 객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속초 바다. 비가 오는 날에도 감탄이 나는 풍경이다. /방금숙 기자
유에이치 플랫 더 속초 20층 객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속초 바다. 비가 오는 날에도 감탄이 나는 풍경이다. /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강원도 속초·방금숙 기자] 봄이 오면 바다가 생각난다. 언제부턴가 태양볕이 내리쬐는 한여름보다 봄바람 맞으며 바닷가를 거니는 여행이 더 좋아졌다. 겨울이 지나면 금세 반팔을 꺼내게 하는 날씨 변화도 한몫했다.

4월, 강원도 속초로 봄바다 여행을 떠났다. 연일 25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혹시라도 물놀이가 가능할까 수영복도 슬며시 챙겼다. 그러나 여행의 묘미는 역시 예상치 못한 일의 연속인 걸까. 아침부터 세찬 비가 내렸다. 주말 낮 최고기온도 13~14도란다. 반팔 위에 패딩을 껴입고 속초로 향했다.

유에이치 플랫 더 속초는 금강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에 우뚝 솟아 있다. /방금숙 기자
유에이치 플랫 더 속초는 금강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에 우뚝 솟아 있다. /방금숙 기자

국내여행의 절반은 숙소가 좌우한다. 이번 숙소는 ‘유에이치플랫 더 속초(UH FLAT The Sokcho)’. 

속초 시내에 접어들어 금강대교를 건너자마자 바로 왼쪽에 보이는 우뚝 솟은 건물이다. 속초 시내 중심에 위치해 속초시청이 바로 지척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속초관광수산시장(구 중앙시장), 생선구이거리, 아바이마을도 걸어서 5~10분이면 갈 수 있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호텔 객실 침대에서도 탁 트인 속초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사진 속 풍광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아이 동반여행을 하면 자연스레 리조트나 콘도미니엄을 위주로 한정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번처럼 레지던스형 고층빌딩에, 워터파크는 물론 식당도 없는 생활숙박형 호텔은 나름 새로운 도전이었다.

편안한 가구와 소품,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유에이치 플랫 더 속초 로비. /방금숙 기자
편안한 가구와 소품,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유에이치 플랫 더 속초 로비. /방금숙 기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리자 공사 중인 사무실이 보였다. “여기가 호텔 맞아?”하고 복도를 따라가니 로비가 나왔다. 유에치 플랫의 시그니처인 ‘달항아리’ 그림과 조각품이 모던한 소파들과 어우러져 마치 고급스러운 가구 전시장 같았다.

2층부터 24층에 위치한 객실 중 20층에 배정됐다. 이 호텔은 생활형숙박시설 ‘속초 자이엘라’ 430여 객실 중 188실을 호텔로 운영하고 있다. 1층에 식당과 편의점 공사를 마치는 6월 초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2층부터 24층에 위치한 객실 중 20층에 배정됐다. 객실을 찾아가는 길. /방금숙 기자
2층부터 24층에 위치한 객실 중 20층에 배정됐다. 객실을 찾아가는 길. /방금숙 기자

객실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된 인상이다. 단아한 항아리 그림과 군더더기 없는 가구가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아늑했다. 새 가구, 포근한 소파와 침실, 필요한 것만 갖춰진 객실은 마치 신혼집에 놀러 온 기분마저 들었다. 오피스텔에 신혼집을 꾸렸던 지인의 집이 딱 이런 느낌이었다. 짐을 풀고 방을 구경했다.

C타입 3인실은 거실과 침실이 투명 슬라이드 문으로 나눠졌다. /방금숙 기자
C타입 3인실은 거실과 침실이 투명 슬라이드 문으로 나눠졌다. /방금숙 기자

객실은 2인실부터 4인실까지 선택해서 고를 수 있다. 기자는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게 좋아 C타입 3인실을 택했다. 

낮 동안은 투명한 슬라이딩 도어를 열어두고 쓰다가 늦은 저녁에는 TV 시청 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했다. 더블베드 침대 옆 빈공간은 호텔에서 준비해 준 침구 세트가 자로 잰 듯 딱 맞아 떨어졌다.

거실에서 본 아담하고 깔끔한 주방과 식탁 모습. /방금숙 기자
거실에서 본 아담하고 깔끔한 주방과 식탁 모습. /방금숙 기자

생활숙박형 호텔이어서 주방 공간이 있고, 그곳엔 필요한 만큼의 가구와 물건들이 있다. 뭔가를 만들어 먹지 않더라도 여행객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전자렌지와 전기주전자, 주방 서랍장에 그릇과 컵, 수저·젓가락이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고 프론트에 요청하면 후라이팬과 냄비, 칼과 주방세제 등을 무료로 가져다줬다.

일반 리조트와 다른 점이라면 밥솥이 없다는 정도. 사실 주변에 속초관광수산시장이나 맛집이 많기도 하고 어플로 배달음식을 주문해서 문 앞에서 받을 수 있어서 이 정도면 충분해 보였다.

컵, 그릇 등 기본 조리 시설이 갖춰져 있고 후라이팬과 냄비 등은 추가로 무료 대여할 수 있다. /방금숙 기자
컵, 그릇 등 기본 조리 시설이 갖춰져 있고 후라이팬과 냄비 등은 추가로 무료 대여할 수 있다. /방금숙 기자

새집 컨디션이 가장 잘 드러나는 건 욕실이 아닐까. 깨끗한 욕실 한 쪽에는 샤워부스가 갖춰져 있고 은은한 향의 샴푸, 바디워셔, 컨디셔너, 핸드워시 등 어메니티와 인원수만큼의 타월, 바람이 강한 신상 드라이어가 구비돼 있다. 1000원을 내면 일회용 칫솔을 요청할 수 있다.

가장 설레게 하는 공간은 역시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테라스였다. 거실과 침실 창밖으로 이어진 테라스는 욕실보다도 공간이 넉넉했다. 캠핑 의자를 놓고 앉아서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풍경을, 노을이 지고 해가 뜨는 풍경을 시시각각 라이브로 만끽할 수 있다니 참 매혹적이다.

침대에 누워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방금숙 기자
침대에 누워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방금숙 기자

이 호텔이 추구하는 바가 말하지 않아도 느껴졌다. 너른 속초 바다를 가득 품고 나만의 완벽한 휴식을 취하라고 말이다. TV에선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연결해 밀린 콘텐츠를 보기에도 좋았다. 단 본인의 아이디로 접속해야 한다. 내 집에서 즐기는 호캉스 느낌, 딱 그랬다.

온종일 누워서 밀린 OTT를 보며 휴식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방금숙 기자
온종일 누워서 밀린 OTT를 보며 휴식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방금숙 기자

비가 오는 창밖을 보고 있자니 아쉬운 마음이 밀려 들었다. 20층에서 마주한 탁 트인 속초 앞 바다는 비가 와도 그 자체가 힐링이었다. 장담컨대, 누가 가도 이 멋진 전망을 만날 것이다. 다음 N차 방문 때는 주변 주문음식 인기 리스트까지 뽑아서 제대로 된 호캉스를 즐겨볼 심산이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동안 창 밖으로 속초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방금숙 기자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동안 창 밖으로 속초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방금숙 기자

올해 1월 가오픈한 유에이치플랫 더 속초는 오션뷰뿐 아니라 ‘가성비 좋은’ 호텔로 SNS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도 2인 스튜디오 타입이 평일 기준 5만원대, 4인 객실이 6만5000원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5월 말까지 연박 할인 행사도 한다.

호텔에 요청해 4인실도 구경해봤다. 4인실은 원룸 타입으로 더블베드 2개와 세탁기 등이 구비돼 있었다. /방금숙 기자
호텔에 요청해 4인실도 구경해봤다. 4인실은 원룸 타입으로 더블베드 2개와 세탁기 등이 구비돼 있었다. /방금숙 기자

이용팁은 뚜벅이 여행자라면 숙소에 먼저 들러 체크인 후 호텔을 기점으로 일정을 짜도 좋겠다. 체크인은 4시부터지만 오전 9시부터 호텔에서 짐을 맡아준다. 물론 지하4층까지 주차장도 넉넉해 차를 가져와도 좋다.

또 하나, 등대해수욕장이나 속초해수욕장은 보기에는 가깝지만 걸어서는 20~30분이 넘게 걸린다. 아이 동반 여행이라면 택시 타길 권한다.

걸어서 5분여 거리에 속초의 명물 속초관광시장이 있다. 아침 저녁으로 방앗간처럼 찾았다. /방금숙 기자
걸어서 5분여 거리에 속초의 명물 속초관광시장이 있다. 아침 저녁으로 방앗간처럼 찾았다. /방금숙 기자

마지막으로, 유에이치 플랫 더 속초는 생활숙박형 호텔 특성상 젊은 커플이나 친구끼리 온 여행자가 많았지만 예상외로 나이 지긋한 분의 단체 여행과 가족여행으로도 찾는 사람도 많았다. 

무엇보다 출장이나 한 달 살기용으로는 접근성이나 가격면에서 이보다 완벽할 순 없을 것 같다.

속초 필수 코스인 속초해수욕장과 속초아이는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조형물이 해변 곳곳에 자리했다. /방금숙 기자
속초 필수 코스인 속초해수욕장과 속초아이는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조형물이 해변 곳곳에 자리했다. /방금숙 기자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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