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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충격적인 일이→‘경고 두 번 퇴장 아니라니…’→레드카드 기대 무산→IFAB 규정 10호가 뭐길래→선수도 몰랐다

관중들을 향해서 "조용히 하라"는 제스터를 한 아스톤 빌라 골키퍼./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티네즈가 두번째 경고를 받고 있다.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축구 팬들이라면 축구 규칙 중 퇴장 관련을 잘 알 것 같다. 과격한 행동으로 인해 레드 카드를 받으면 즉시 퇴장이다. 또 하나는 경고 누적이다. 한 경기에서 첫 번재 옐로 카드를 받으면 그냥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더 경고를 받으면 퇴장이다. 우선 옐로 카드를 한번 내밀고 다시 레드 카드를 제시해 퇴장을 명령한다.

페널티킥을 막아낸 마르티네즈.

그런데 축구팬들 뿐 아니라 경기를 뛰는 선수조차도 모르는 규칙이 있다. 바로 옐로카드 누적에 따른 퇴장 관련 규정이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19일 축구 규정에 따르면 아스톤 빌라의 골키퍼 에미 마르티네즈가 두 번째 경고에도 불구하고 퇴장당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상식과 맞지 않는다. 그래서 영국 언론들이 이같이 보도했다.

아스톤 빌라 골키퍼 마르티네스는 19일 새벽에 열린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8강전 프랑스 리그 1 릴과의 경기에서 두 번 경고를 받았다. 레드 카드가 나오지 않아 대규모 혼란이 있었다고 한다.

마르티네즈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는 상황은 승부차기에서였다. 컨디션이 좋았던 마르티네즈는 릴의 첫 번째 키커의 공을 막아냈다. 그러면서 문득 마르티네즈는 2022년 월드컵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당시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혈전을 벌인 후 승부차기를 펼쳤다. 연장까지 3-3 동점이었다.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4-2로 승리하면서 월드컵을 품에 안았다.

당시 아르헨티나 골키퍼였던 마르티네즈는 킹슬리 코망 등의 공을 막아냈다. 그런데 프랑스 관중들이 마르티네즈에게 엄청난 야유와 조롱을 퍼부었다. 이를 마르티네즈가 기억해 낸 것이다.

마르티네즈는 또다시 릴 관중들의 야유와 조롱을 받았고 그는 관중들을 향해서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는 제스처를 취했다. 입다물어라는 의도였다. 그런데 이를 본 심판 이반 크루즐리아크가 그에게 옐로 카드를 내밀었다. 이미 전반전에서 시간을 끌다 경고를 하나 받았던 마르티네즈이기에 빨간 카드가 나올 것으로 관중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고 결국 마르티네즈의 선방 덕분에 아스톤 빌라가 4강에 진출했다.

왜 축구 규칙이 통하지 않았을까 국제 축구 평의회(IFAB) 규정 10호가 적용됐다. 규정집에는 “승부차기때는 경기가 끝난 후 실시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달리 명시하지 않는 한 관련 경기 규칙이 적용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경기 중 퇴장당한 선수는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경기 중 선수 및 팀 임원에게 주어진 경고 및 주의사항은 승부차기로 이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규정은 팬들도 몰랐고 선수들도 몰랐다. 특히 골키퍼 마르티네즈는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이 퇴장을 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규칙을 알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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