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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히트+결승타'→드디어 터진 '마법사 군단 베테랑'의 방망이..."그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MD고척]

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3루수 황재균이 8회말 1사 2루서 LG 오스틴의 강습 타구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3루수 황재균이 8회말 1사 2루서 LG 오스틴의 강습 타구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노찬혁 기자] "베테랑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정말 미안했다."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황재균은 0-0으로 맞선 2회 초 2사 1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황재균은 키움의 선발 헤이수스의 4구째 직구를 밀어쳐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황재균의 타구에 1루 주자 김민혁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으로 연결됐다. 

5회 초에도 황재균은 해결사로 나섰다. 2-0으로 앞선 5회 초 2사 1, 3루에서 황재균은 헤이수스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3루 주자 로하스는 편안하게 홈으로 들어왔다. 황재균은 이 안타로 이날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결국 KT는 키움에 3-0으로 '셧아웃 승리'를 완성하며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KT는 선발 벤자민이 8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고, 타선에서는 황재균과 로하스가 멀티 히트를 기록,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2024년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한화의 경기. KT 황재균이 6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동점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한화의 경기. KT 황재균이 6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동점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경기가 끝난 뒤 황재균은 "오늘은 다행히 멀티 히트와 타점까지 나왔다. 하지만 계속 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황재균은 팀의 베테랑으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109경기 타율 0.295 6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KT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황재균의 부진이 이어졌다. 17일까지 황재균은 타율 0.195 3타점에 그쳤다. 

황재균이 부진하자 KT의 순위도 수직 하락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이 부진하니 팀 성적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강철 감독이 "이럴 때 재균이가 살아나주면 좋을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완벽한 부활이라고 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황재균도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는 "시즌 초반이지만 베테랑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정말 미안했다. 플레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자 타석 들어설 때마다 이번에는 쳐야 한다는 부담감에 심리적으로 쫓겼다. 특히 어제 경기는 이기긴 했어도 팀에서 내가 해야 될 부분들을 해내지 못해 힘들었다"고 전했다.

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3루수 황재균이 수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3루수 황재균이 수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사실 이날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8회 말 실책이다. 황재균은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주성원의 쉬운 3루수 땅볼 타구를 놓쳐 주자를 살려줬다. 다행히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코너 내야수를 맡고 있는 황재균에게는 치명적인 실책이나 다름 없었다. 

황재균은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 또, 이런 불안정함이 수비까지 이어지면 안된다. 수비가 안정적으로 뒤 받침 돼야 마지막까지 한 타석이라도 더 나가 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척=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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