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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년내 사망?…140㎏·수면장애·치즈 식탐, 기대수명 따져보니

▲자료 사진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 /SBS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달 31일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신체적 정보가 추가로 공개됐다.

현재 몸무게는 140㎏대 중반이며, 상당한 수면장애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 말보로·던힐 등 외국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 들여오고 있어 알코올·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졌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그간 알려진 김정은의 신체 조건은 키 170㎝, 만 39세이며 조금만 걸어도 호흡이 가쁜 특징이 드러난 상태다. 과연 의학적 관점에서 이같은 신체 조건에 따른 기대수명은 얼마나 될까.

먼저 김정은의 체질량지수(BMI)부터 계산했다. 체질량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 단위로,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성인의 정상 체질량지수는 18.5~24.9㎏/㎡이다. 이 계산에 따르면 김정은의 체질량지수는 48.44㎏/㎡로, '고도 비만(30㎏/㎡ 이상)'이다.

김정은 같은 고도 비만 환자는 감염에 취약하다. 2021년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인 고도 비만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사망하거나 14일 이상 중환자실에 입원할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2배 높았다.

그렇다면 김정은의 기대수명은 얼마나 될까. 신체 조건을 넣었을 때 기대수명이 나오는 시스템은 아직 국내엔 없지만 미국에서 최근 '라이프스팬 칼큐레이터(LIFESPAN CALCULATOR)'라는 계산프로그램이 통용된다. 이는 미국의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이라는 보험회사에서 사용하는 수명 예측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키·나이·몸무게뿐 아니라 가족력(가족 중 2명 이상이 55세 이전에 사망했는지), 과거력, 생활 습관, 스트레스 정도, 운동 여부, 평소 차를 탈 때 운전을 직접 하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입력해야 알 수 있다.

전 차병원그룹 차움의원 교수이자 국내 면역학 전문가로 통하는 조성훈(응급의학과 전문의) 이음병원 병원장은 "김정은이 운전을 직접 하지 않고, 스트레스가 강하다고 가정해 이 프로그램에 데이터를 입력하면 김정은의 기대수명은 만 42세로 나온다"고 귀띔했다. 만 39세인 김정은이 현재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향후 3년이 고비라는 것이다.

비만은 면역력 저하를 부른다. 면역력 측정은 정맥 채혈 후 핏속 자기살해(NK)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NK세포는 면역세포 가운데 가장 주도적으로 이물질에 저항하는 공격적인 세포다.

조 병원장은 그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진행해왔다. 국내 최다 수준으로 알려졌다. 성인의 NK세포 활성도는 500~1000일 때 정상이다. 그는 "김정은에게서 채혈하진 못해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신체 조건과 생활 습관을 미뤄볼 때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그의 핏속엔 염증 물질이 많아 NK세포의 활성도가 매우 떨어져 100 이하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100 이하면 암이 발생했거나 곧 발생할 확률이 매우 큰 상태로 본다.

김정은은 에멘탈 치즈 애호가로도 알려졌다.

과거 김정은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김정은이 밤새 프랑스 보르도 와인 10병과 스위스산 에멘탈 치즈를 같이 먹어 오늘은 술이 잘 안 받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멘탈 치즈의 나트륨은 100g당 400㎎으로, 공깃밥 한 그릇(약 300g) 만큼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 미만)의 절반을 넘는다.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김정은의 심혈관 질환 '가족력'을 보면 그가 짜게 먹는 식습관까지 버리지 못할 경우 심근경색· 뇌경색·뇌출혈 등 심뇌혈관 질환이 급성으로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아버지 김정일은 심근경색 및 심장성 쇼크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나 교수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에는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게 있는데, 심혈관 질환 가족력은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은 상당한 수면장애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성훈 교수는 "살이 찌면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가 가빠지고, 이에 따라 잘 때 수면무호흡증에 빠지기 쉽다"고 언급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낮에 극심하게 피로하거나 졸리며 공격적 성격, 자극 과민성, 불안감, 우울감이 나타나기 쉽다. 또 발기부전, 이산화탄소 축적으로 인한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좌심실부전, 폐 질환(폐성 고혈압, 폐성심, 호흡부전) 등의 심폐기계 질환을 유발·악화할 수도 있다.

김정은이 현 단계에서 수명을 늘리는 최선의 방법은 뭘까.

이동형(내과 전문의) 범일연세내과 원장은 "김정은은 이미 고혈압·당뇨병이 와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살을 빼 정상 몸무게가 된다 해도 이미 췌장·콩팥·심장 등의 기능이 떨어져 건강했을 때로 돌아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혈압약이나 혈당 약 등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반드시 병행해야 수명 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의학적 소견이다.

이 원장은 "김정은이 생활 습관 교정 없이 약물치료만 받거나, 약물치료 없이 생활 습관만 교정할 경우 건강을 되찾기 힘들 것"이라며 "그가 교정해야 할 생활 습관 1순위는 금연과 체중 감량"이라고 조언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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