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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가 있지" 日 언론의 탄식…일본인 만나면 펄펄 날아 오르는 4780억 '킬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인 킬러도 정도가 있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맞대결에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번째 타석부터 저지는 0-1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의 3구째 91.6마일(약 147.4km) 높은 커터를 힘껏 받아쳤다. 저지의 타구는 무려 111.1마일(약 178.8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399피트(약 121.6m), 시즌 15호 홈런으로 이어졌다.

수비에서도 빛난 저지. 그는 2회 샌디에이고 루그네드 오도어가 친 343피트(약 105m)의 홈런성 타구를 건져내는 견고한 수비도 뽐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상대 홈런성 타구는 건져내는 상황이 다르잇슈의 입장에서는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저지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저지는 2-3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 3루의 찬스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는 다르빗슈의 96마일(약 154.5km) 낮은 싱커를 잡아당겨 3유간을 꿰뚫는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에 동점을 안겼다. 이후 저지는 윌리 칼훈의 안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득점에도 기여했다.

저지는 이후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경기 초반 다르빗슈를 상대로 두 타석에서 뽑아낸 홈런과 안타는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양키스는 저지를 비롯한 타선의 대폭발에 힘입어 샌디에이고를 10-7로 꺾고, 2연승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저지는 올해 유독 '일본인' 선수들을 여러번 울리는 모양새다. 저지는 지난 4월 20일 LA 에인절스와 맞대결에서 자신은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지난해 MVP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엄청난 수비를 선보였다.

호수비로 오타니를 막아냈다면, 방망이로도 일본인 선수들을 연거푸 무너뜨린 저지. 그는 지난 4월 2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대결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당시 저지는 미네소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마에다 겐타에게만 2루타 2개를 포함한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마에다는 개인 최다 실점인 10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저지가 올해 유일하게 무너뜨리지 못한 일본인 투수는 기쿠치 유세이(토론토 블루제이스). 저지는 올해 기쿠치와 맞대결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저지는 토론토전에서 기쿠치에게 삼진-땅볼-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당시 기쿠치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다.

기쿠치를 제외, 수비로는 오타니, 타석에서는 다르빗슈와 마에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저지에 일본 현지 언론이 탄식을 쏟아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28일 "올 시즌 일본인 킬러도 정도가 있다"며 유독 일본인 선수들을 상대로 강한 저지가 야속한 마음을 드러냈다.

저지는 지난해 '62홈런'을 쏘아올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내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양키스와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78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46안타 15홈런 35타점 타율 0.291 OPS 1.031의 엄청난 성적을 이어가는 중이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저지에게 홈런을 빼앗긴 당시의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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