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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KB증권,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 관련 검찰 압수수색 받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키움증권과 KB증권이 24일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사태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과 KB증권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지난달 말 폭락한 종목의 CFD(차액거래결제) 관련 기록을 확보했다.

CFD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이번 주가 폭락사태는 CFD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다가 증거금률 40%를 유지하지 못해 반대매매가 벌어지며 시작됐다. 지난달 24일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반대매매 물량으로 다우데이터,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 종목 주가가 급락했다.

키움증권은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H투자컨설팅업체가 투자자 명의로 SG증권에 CFD 계좌를 개설할 때 중개 금융기관이었다.

더군다나 키움증권이 자체 보유한 CFD 계좌도 상당하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키움증권 CFD 거래 잔액은 5576억원으로 증권업계 2위에 해당한다.

키움증권 압수수색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이지만, KB증권은 압수수색에 대해 당황한 기색이 여력하다. 거래 잔액도 소규모인데다가 주가조작 구심점 역할을 한 라덕연(42·구속)씨 일당과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KB증권 CFD 거래 잔액은 3월말 기준 664억원이다. 또한 KB증권은 SG증권과 백투백 계약을 맺지 않고 자체적으로 위험 분산을 하고 있다. 백투백 계약은 증권사가 개인고객을 상대로 발행한 파생결합증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외국계 증권사와 거래를 맺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검찰에서 CFD 관련 사건으로 나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 파악 중에 있다”고 답했다.

[사진 = 각사]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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