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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인정한 후계자...클린스만호 황태자 되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간발의 차였다. 골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오프사이드였다. 대표팀 캡틴 손흥민도 세 번째 A매치만에 데뷔골 기회를 놓친 오현규(21)를 안아주며 토닥여줬다.

오현규(셀틱)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2로 지고 있는 상황서 후반 교체 투입되었다. 골이 필요할 때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오현규였다. 오현규는 투입과 동시에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고 위력적인 슛을 보여줬다.

그리고 후반 39분 기회가 찾아왔다. 왼쪽에서 이강인이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공이 오현규에게로 흘러왔다. 오현규는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공의 흐름을 끊지 않고 빠르게 반대편으로 돌아서며 그대로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고 골망을 흔들었다. 멋진 원더골이었다.

그는 손가락 펼치며 관중들 앞에서 멋진 세리머니를 했고 대표팀 형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골이 무산됐다.

그때 허탈해하던 오현규에서 손흥민 다가가 위로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아쉬워하기 보다 "다음에는 더 멋있는 골로 국민 여러분과 감독님에게 선물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주변에서는 "골이나 다름없다"라고 했지만 오현규는 신경 쓰지 않았다. "취소된 골은 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 21살의 젊은 선수는 짧은 시간 동안 클린스만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도 오현규에 대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상당히 골을 넣고 싶어 하고 득점에 대한 배고픔을 지닌 선수다. 앞으로의 기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앞으로 계속 대표팀에 소집할 것임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오현규는 이제 대표팀 막내가 아닌 클리스만호 황태자 후보다.

[오프사이드로 아쉽게 데뷔골을 놓친 오현규과 위로하는 손흥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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