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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워서 맨유 갈까?' 케인, '최다골→NO 우승' 불명예 1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골과 우승이 반드시 비례하는 건 아니다.

해리 케인(29·토트넘)은 2009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로 약 14년 동안 319골을 몰아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프로팀과 대표팀 경력을 모두 합친 득점 기록이다.

특히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을 썼다.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66골을 퍼부었다. 2021년 타계한 지미 그리브스와 최다 득점 동률 기록이다. 케인이 1골만 더 추가하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된다.

프리미어리그 기록만 봐도 놀라울 정도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99골을 넣었다. 역대 3위 대기록이다. 2위 웨인 루니(208골), 1위 앨런 시어러(260골) 바로 다음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면 올 시즌 안에 루니를 추월할 수 있다. 참고로 TOP10 선수 중 케인만 현역 선수다.

이처럼 온갖 득점 기록은 다 갈아치웠으나 유독 우승과 연이 없는 선수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1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리그컵 준우승 1회에 머물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유로 2020 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에 그쳤다. 만 30세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 우승 커리어가 없다.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켓’은 26일(한국시간) 케인의 ‘무관’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유럽 5대리그를 포함해 클럽 소속 모든 공식전 득점과 A매치 득점이 높은 선수 가운데 우승컵이 없는 선수들을 나열했다. 이 명단에 현역 선수는 거의 없다.

319골을 넣고 우승 한 번 못해본 케인이 무관 순위 1위다. 258골을 넣은 안토니오 디 나탈레(은퇴, 이탈리아)가 2위이며, 184골을 넣은 베다드 이비세비치(은퇴, 보스니아)가 3위이고, 148골을 넣은 드미트리 파예(35·마르세유)가 4위를 차지했다.

케인은 이번 시즌에 우승컵을 들 수 있을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는 5위다. 4위권과 승점 3점 차이다. FA컵은 32강에 진출했으나 토트넘의 가장 마지막 FA컵 우승은 1990-91시즌에 나왔다. 22년 전이 가장 최근 일이다. 리그컵에서는 노팅엄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는 16강에서 AC 밀란을 상대한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대회는 단 하나도 없다.

때마침 케인의 맨체스터 유나이트 이적설이 불거졌다. 아스널 레전드 폴 머슨은 “케인은 개인 득점 기록만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우승에 도전할 것인가. 케인은 토트넘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행복 축구를 해야 한다”며 이적을 추천했다.

[사진 = 트랜스퍼마켓]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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