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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종 후계자와 통산타율 6위를 한꺼번에? 누군가 계탔네 ‘제주 드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창원에 있다 보면 기술훈련이 부족해서…”

비활동기간에 뜻이 맞는 선수들이 모여 개인훈련을 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그림이 아니다. 고액연봉자가 연봉이 넉넉하지 않은 저연차 후배들에게 금전 지원을 통해 함께 훈련에 나서는 것 역시 훈훈하지만 새로운 일도 아니다.

NC를 대표하는 투타 간판 구창모와 박민우는 지난 16일 신년회를 마치고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소화했다. 두 사람은 인터뷰 직후 창원을 떠나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또 다른 몇몇 동료와 함께 제주도에 미니캠프를 차렸다.

NC는 29일 오후 비행기를 통해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떠난다. 즉, 구창모와 박민우는 약 열흘 내외의 제주 캠프를 통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할 몸 상태를 만들었다. 구창모는 3월 WBC 출전에 대비해 제주에서 공까지 던질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예년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약 열흘간의 제주 캠프가 특별했던 건 제주도 야구부를 돌며 제주야구 유망주들과 살을 부대꼈다는 점이다. 박민우는 16일 인터뷰 당시 “제주도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긴 했는데, 남쪽이고 창원보다 따뜻하다. 학교를 돌며 같이 기술훈련도 하면 그 선수들에게도 의미 있고 뜻깊은 자리가 될 것 같다. 우리도 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다 보면 기술훈련의 능률이 오를 것이다”라고 했다.

개인훈련이 아닌, 제주도 유망주들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좀 더 훈련의 밀도를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우는 “창모는 학교 포수들을 상대로 피칭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배팅훈련도 하고 같이 펑고도 받고 하다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창원에 있으면 기술훈련이 부족한데, 제주도에선 그런 제약이 없다. 충분히 훈련을 할 수 있으니 컨디션을 올리기 제일 좋다. 4~5개 학교를 돌 것이다”라고 했다.

광현종(김광현+양현종)의 후계자이며, 300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모든 타자 중 통산타율 6위를 자랑하는 선수다. 두 사람의 몸값을 더하면 무려 272억원. 제주 야구 유망주들은 272억원 국가대표급 듀오의 야구를 눈 앞에서 보고 부대끼며 기술적,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우의 뜻대로 일정을 소화했다면, 단순한 미니캠프 이상의 의미다. 이름값 있고 돈을 많이 버는 프로 선수는 당연히 한국야구 발전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박민우와 구창모의 합동 훈련은, 제주 유망주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됐을 것이다.

최근 한 방송에서 믿을 수 없는 실언을 날린 한 베테랑 선수와 비교된다. 박민우와 구창모는 ‘좋은 선배’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구창모(위), 박민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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