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원 KS 우승 마무리 왔지만…'선동열 놀이’ 141km 특급 마무리 있다

김진성 기자 / 22-12-04 05:59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웅들에겐 141km 특급 마무리가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최근 올해 포스트시즌을 돌아보며 딱 세 명의 선수를 거론했다. 그 중 한 명이 올해 영웅들이 발굴한 최고 불펜투수 김재웅이다. 김재웅은 2017년 2차 6라운드 57순위로 입단했다. 한화 손혁 단장이 2020시즌 사령탑으로 재직하면서 “수직무브먼트는 리그 톱”이라며 중용하기 시작했다. 홍원기 감독 역시 부임하자마자 김재웅의 재능과 성실성을 간과하지 않았다.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65경기서 3승2패27홀드13세이브 평균자책점 2.01로 맹활약했다. 4~7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1.38, 0.82, 0, 2.57이었다. 전반기에만 41경기서 2승23홀드 평균자책점 1.11이었다. 심지어 SSG와의 전반기 최종전서 얻어맞은 결과가 반영된 것이었다. 전반기 내내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선동열 놀이’를 했다.

174cm로 야구선수로 작은 키다. 그러나 타점이 엄청나다. 자신의 머리 훨씬 위에서 힘 있게 내리꽂으니 수직무브먼트가 높을 수밖에 없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해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0.8km. 그러나 공의 회전수는 리그 상위급이다. 엄청난 허벅지가 말해준다. 수년간 성실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단단한 하체를 만들었다.

수직무브먼트와 회전수, 그리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의 적절한 조화로 키움의 에이스 불펜투수가 됐다. 전반기 내내 8회를 지키는 메인 셋업맨이었지만, 사실 제일 강한 불펜이었다. 결국 후반기 초반에 불펜이 붕괴하면서 마무리로 이동했다. 셋업맨과 마무리 중 한 보직에만 집중했다면 타이틀홀더에 도전할 만했다.




사실 김재웅의 진정한 매력은 불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담력이다. 언제 어떤 상황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지녔다.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와 LG와의 플레이오프서 여실히 보여줬다. 5경기서 6⅓이닝 4탈삼진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언터쳐블이었다.

비록 SS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무너지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다. 1승1홀드 평균자책점 11.57. 그러나 빡빡한 일정에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경기에 모조리 등판하면서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는 걸 감안하면, 누구도 김재웅을 탓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최고 하이라이트 필름은 10월27일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6-4로 앞선 8회초 무사 1,2루서 등판하자마자 문보경의 번트를 몸을 날려 걷어낸 뒤 곧바로 일어나 2루에 송구, 더블아웃을 잡아낸 장면은 이번 포스트시즌 명장면 중 하나였다. 김재웅의 엄청난 판단능력과 수비력, 정확한 송구능력 등이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미 1개월 이상 지난 일이지만, 홍 감독은 김재웅의 ‘슈퍼 캐치’를 포스트시즌 15경기를 통틀어 두 번째로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그 경기 7회말 임지열 대타 역전 결승 중월 투런포) 타구를 걷어낸 것보다 곧바로 일어나 송구를 정확하게 한 걸 더 높게 평가했다. 타 구단 관계자들도 그 장면을 꽤 인상적인 포스트시즌 장면으로 꼽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김재웅에게 2023시즌은 또 다른 도전의 해다. 우선 든든한 도우미가 가세했다. 11년만에 영입한 외부 FA 원종현이다. 키움은 옵션 없이 4년 25억원에 원종현을 영입, 불펜을 강화했다. 2020년 NC의 통합우승을 이끈 마무리 출신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고척돔 마운드를 지켰다.

2023시즌 필승계투조는 원종현과 김재웅을 중심으로 꾸릴 게 확실하다. 둘 중 누가 마무리투수를 맡아도 이상하지 않다. 키움으로선 적어도 시즌 내내 8~9회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환경을 마련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김재웅으로선 경험 많은 원종현과 함께 하며 자신의 야구를 살찌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재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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