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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GG→2루수 GG 도전…영웅들의 트랜스포머, 3.2억원이 안 아깝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웅들의 트랜스포머다.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관심이 가는 포지션은 역시 2루다. 키움 김혜성과 KIA 김선빈이 역대 최초로 내야수 두 포지션 수상에 도전한다. 김혜성, 김선빈, 안치홍(롯데)의 3파전이다.

특히 작년 유격수 골든글러버 김혜성이 포지션을 바꿔 2년 연속 수상이 가능할지가 관심사다. 김혜성은 올 시즌 129경기서 타율 0.318 4홈런 48타점 81득점 OPS 0.776 득점권타율 0.295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홍원기 감독의 디시전이 적중한 케이스다. 김혜성의 장거리 송구 정확성의 약점을 메우고,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범위라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 결과적으로 팀도 살고 김혜성의 가치도 유지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혜성은 올해 타구처리율 94.56%로 내야수 3위였다. WAA는 1.241로 내야수 1위였다. 병살처리율은 50.8%로 14위. 유격수 포지션에서 실책이 다소 나오면서, 수치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 올 시즌 1085.2이닝으로 1137이닝의 김선빈에 이어 2루수 2위였다. 실책은 단 11개.

올해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2루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더구나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서 4번타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시즌 초반부터 2번과 5번 타순을 오갔고, 급기야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 사이에 전략적인 4번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에는 타격에 부침이 있었지만, 점차 중심타자라는 부담을 덜어내고 제 몫을 했다. 이 역시 홍원기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0.318 3타점, LG와의 플레이오프서 타율 0.375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SSG와의 한국시리즈서 타율 0.190에 그친 게 옥에 티였다.

키움은 올해 유격수에 신준우, 김주형에 이어 김휘집을 최종적으로 주전으로 낙점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는 다시 김휘집과 신준우가 자리를 양분했다. 아직 타 구단에 비해 유격수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포스트시즌서 3유간 수비가 약점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기왕 김혜성을 리그 최고 2루수로 성장시키기로 했다면, 유격수 역시 시간을 갖고 기다릴 필요는 있다. 23세인데 이미 1군에서 689경기를 소화했고, 계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것도 엄청난 자산이다. 국가대표 경험까지 쌓았다. 내년 WBC에 백업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해 김혜성의 연봉은 3억2000만원이었다. 역할 변화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충분히 몸값을 했다. 내년부터 풀타임 3년을 더 뛰면 FA 자격을 얻으며, 미래 가치를 감안하면 키움으로부터 비 FA 다년계약을 제시 받을 자격도 충분하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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