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검색닫기

한화 떨고있니? 꼴찌도 서러운데 안방에서 남의 우승파티 구경해야 하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꼴찌도 서러운데 안방에서 남의 우승 세리머니까지 봐야 한다?

야구 팬들의 시선이 대전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이 연고지인 홈팀 한화 때문이 아니다. 한화와 SSG의 경기가 예정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정규시즌 우승 축포가 터질지도 모른다.

SSG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다. 2위 LG가 2일 잠실 NC전을 0-2로 패하면서 SSG는 가만히 앉아서 매직넘버 하나를 삭제했다.

SSG는 이미 올 시즌 인천 홈 경기 일정을 마친 상태. SSG가 3일 대전에서 한화를 이기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만약 SSG가 패하더라도 LG가 KIA에 지면 매직넘버 1은 사라진다.

한화는 안방에서 남의 우승 세리머니를 구경하고 싶지 않겠지만 과연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려는 SSG의 의지를 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3년 연속 최하위를 확정한데다 최근에도 6연패로 페이스가 좋지 않다. 고춧가루마저 사라진 분위기다. 게다가 2일 대전 KIA전에서는 1-10으로 대패까지 당했다.

일단 한화는 '슈퍼루키'라는 수식어로 화려하게 입단했던 우완 신인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운다. 문동주는 지난달 27일 대전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시속 158km까지 나온 강속구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문동주는 아무리 호투하더라도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을 계획이 잡혀 있다. 이미 내년에 신인왕을 재도전하기로 결정해 30이닝을 넘기지 않도록 합의했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올해 23⅔이닝을 소화했다. 6⅓이닝을 더 소화하면 올 시즌을 마치면 내년 신인왕 자격이 박탈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문동주가 5이닝도 던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투수력도 투수력이지만 타선의 분발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필 SSG 선발투수는 '한화 킬러'로 통하는 박종훈이다. 박종훈은 올해 부상에서 돌아와 3승 3패 평균자책점 4.98를 기록 중인 투수. 지난달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기억도 있으나 22일 인천 한화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한화 킬러'의 위용을 되찾았다.

과연 한화는 안방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한화가 만약 이날 또 하나의 패배를 쌓는다면 시즌 96패째를 당하는데 이는 2020년에 기록한 95패를 넘어서는 불명예를 의미한다. 아울러 역대 KBO 리그 한 시즌 최다패 기록으로 남아 있는 1999년 쌍방울과 2002년 롯데의 97패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일이라 한화도 바짝 긴장해야 한다.

[문동주가 3일 대전 SSG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