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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냠'...거부할 수 없는 바로 그것! 이정후가 이렇게까지 기뻐한 이유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야구천재' 이정후도 거부할 수 없었던 바로 그것이 있었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타선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평가받는 LG 켈리를 상대로 2회초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7득점에 성공했다.

2회초 2사 후 키움이 무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3-1로 앞선 2회초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켈리의 공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정후가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고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2루 베이스 밟고 바람처럼 달려 3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더그아웃을 향해 허리를 숙여 먹는 모습의 세리머니를 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정후의 이런 모습에 더그아웃 키움 선수들도 크게 웃으며 함께 행복해했다.

이 세리머니는 2타점 3루타를 치며 초반 경기 분위기를 키움 쪽으로 완전히 가져왔다는 기쁨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사실 더 큰 의미가 있던 세리머니였다.

바로 홍원기 감독이 전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켈리에게 5점 이상 내면 치킨을 쏘겠다'라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타점 3루타로 홍원기 감독이 약속한 5점째를 만들었고 더그아웃 동료들과 홍원기 감독을 보며 닭다리를 뜯는 세리머니를 하며 환하게 웃었던 것이다.

치킨의 힘이었을까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9경기서 켈리를 상대로 2승 6패를 기록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키움 타선이 폭발했다. 키움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던 켈리를 4회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며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도 무너뜨렸다. 결국 키움은 치킨의 힘으로 8대 7로 승리했다.

한편 다음날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홍원기 감독이 약속대로 선수단에게 치킨 40마리를 사비로 샀다고 한다.

무더위 속에 치열한 2위 경쟁을 하며 지친 선수들을 위해 격려 차원에서 분위기를 띄울 방법으로 선택한 치킨 공약은 대성공이었다. 다음날 홍원기 감독은 "별다른 뜻은 없었다. 요즘 선수들이 힘든 경기를 하고 올 시즌 켈리와 첫 맞대결이고 해서 격려 차원이었다. 할 거라 생각 못 하고 40마리 공약을 걸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2타점 3루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보며 닭다리 세리머니를 한 키움 이정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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