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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형·역주행남·왼손 오승환…타이거즈 5위 사수, 외인 3인방에게 물어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외국인 3인방이 운명을 결정한다?

어느 팀이든 잘 하는 선수가 많은 게 좋다. 그러나 개개인의 호성적이 무조건 팀 성적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 팀 승리를 위해 각 파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 나아가 팀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선수가 있다.

그래서 선발투수 2명, 중심타자 1명으로 구성된 외국인선수는 중요한 전력이다. 외국인선수들이 말썽 없이 잘 하는 팀들이 결국 가을에 웃을 가능성이 크다. 따지고 보면 올 시즌 KIA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본격적으로 리그를 뒤흔들던 5월에 급상승세를 탔다.

반면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가 부진과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니 6~7월에 결국 팀의 사이클이 떨어졌다. 그러나 놀린과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힘을 내면서 반등의 계기도 찾을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이들의 활약이 상당히 중요하다. 타선은 어느 팀이나 시즌 내내 등락이 있다. 다만 소크라테스를 중심으로 중심타자들이 한꺼번에 터질 때 시너지는 리그 최상위급이라는 게 확인된 이상, 소크라테스의 퍼포먼스는 중요하다.

코뼈 수술을 받고 복귀 후 일주일 성적표는 괜찮았다. 6경기서 26타수 8안타 타율 0.308 3타점 6득점. 아직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2루타 한 방이 나왔다. 장타가 좀 더 나오면 최근 살아난 최형우와 황대인,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나성범과 함께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최근 경기 막판 소크라테스의 수비 위치를 좌우로 이동하고 ‘호령존’을 가동하는 김종국 감독의 용병술도 돋보인다.

가장 중요한 건 놀린과 파노니다. 불펜 운영이 어렵고, 그렇다고 선발야구가 확실하게 되지도 않았다. 분명한 건 에이스 양현종과 이의리, 임기영이 꾸준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토종 선발투수라는 점이다. 놀린과 파노니만 제 몫을 하면 의외로 선발야구로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

마침 놀린과 파노니의 최근 페이스가 괜찮다. 놀린은 복귀 후 3경기서 18이닝 14피안타 18탈삼진 2사사구 4자책 평균자책점 2.00으로 안정적이다. 특히 7일 광주 두산전서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제구와 커맨드에 안정감이 생기면서 사사구가 적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역주행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시즌 끝까지 KIA와 한 배를 타야 한다.

파노니는 ‘왼손 오승환’답게 투구폼의 이점을 잘 살린다.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86. 3일 대전 한화전서는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사구 2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크로스스텝에 의한 디셉션의 장점이 확실하다.

놀린과 파노니는 왼손으로 투구하며 폼의 이점이 있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잔여 시즌 내내 안정된 커맨드를 유지하면 타이거즈의 선발야구를 완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의 5위 사수는 어쩌면 외국인트리오 하기 나름이다.

[위에서부터 소크라테스, 놀린, 파노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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