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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외야수 빅6 오버페이? 604억원은 거짓말 안 한다…투자 없이 성적도 없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04억원은 거짓말 안 한다.

2022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 차분하게 돌아볼 시간이다. 2021-2022 FA 시장에서 989억원을 나눠가진 15명의 전반기를 점검해볼 때다. 핵심은 외야수 빅6다. 나성범(KIA, 6년 150억원), 김현수(LG, 4+2년 115억원), 김재환(4년 115억원), 박건우(NC, 6년 100억원), 손아섭(NC, 4년 64억원), 박해민(LG, 4년 60억원)이 겨울의 승자였다.

KIA, LG, NC가 이들에게 604억원을 투자한 건 적어도 전반기 활약만 놓고 보면 정당했다. 이들은 대체로 개인성적 뿐 아니라 소속팀에서 확실한 기둥 노릇을 하며 단장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특히 LG와 KIA는 이들의 활약에 탄력을 받아 가을야구를 넘어 대권까지 바라본다.

김현수는 71경기서 타율 0.297 14홈런(2위) 57타점(2위) 47득점(4위) OPS 0.883(7위) 득점권타율 0.289다. 타율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이다. 2차 스탯도 좋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격 WAR 3.00으로 리그 5위다.

박해민도 4월 타율 0.183 부진을 딛고 5~6월에 맹활약했다. 5월 타율 0.320, 6월 타율 0.338이다. 72경기서 타율 0.278 2홈런 27타점 44득점 14도루 OPS 0.701 득점권타율 0.328.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박해민 특유의 수비력과 주력의 가치도 빛을 발한다.

나성범은 최고 모범 FA다. 71경기서 타율 0.304 10홈런 47타점(6위) 45득점(7위) 4도루 OPS 0.903(5위) 득점권타율 0.324. 2차 스탯이 더욱 좋다. 타격 WAR 2.11로 2위, 조정득점생산력 4위(161.8), 가중출루율 4위(0.411), 승리확률기여도 2위(2.11)다.

이들은 결정적 순간 팀에 여러 방법으로 크게 공헌하며 팀의 3~4위를 이끈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 순위를 절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KIA의 경우 4년 103억원 에이스 양현종의 존재감을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253억원을 정말 잘 썼다.

NC는 시즌 초반 각종 부침, 악재에 시달리며 9위로 추락했다. 6월 들어 급피치를 올렸지만, 초반에 워낙 승수를 많이 잃은 탓에 좀처럼 중위권 도약을 하지 못한다. 그래도 박건우와 손아섭만큼은 이름값을 한다.

박건우는 49경기서 타율 0.331 3홈런 30타점 20득점 OPS 0.846 득점권타율 0.309다. 규정타석에 진입하면 곧바로 타격 5위권이다. 허벅지 부상으로 6월 개점휴업이긴 하다. 그러나 돌아오면 언제든 생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타자다. 손아섭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71경기서 타율 0.317 4홈런 24타점 33득점 OPS 0.821 득점권타율 0.311. 6월 팀의 반전을 이끌었다.

김재환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측면이 있다. 67경기서 타율 0.236 12홈런 38타점 36득점 OPS 0.799 득점권타율 0.258이다. 6월 들어 애버리지를 0.278까지 올리긴 했다. 홈런도 시즌 내내 꾸준히 생산한다. 그러나 2% 부족한 느낌이다. 단, 후반기에 좀 더 살아날 여지를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5강권 중에서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투자를 안 한 팀은 2위 키움뿐이다. 5위 KT도 박병호에게 52억5000만원을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본다. 그러나 키움은 특수한 구팀이다. 육성 및 리빌딩에 특화된 구단이다. 각 파트 별 짜임새가 탁월하지만, 여전히 객관적 전력에는 불안정성을 안고 있는 팀이다. 모든 팀이 육성을 중시하지만 그게 FA 투자를 주저해야 할 이유가 되는 건 아니다.

참고로 LG, KIA는 투자 못지 않게 체계적인 육성을 하는 팀이다. 육성으로 탄탄한 시스템을 만든 뒤 외부 FA로 전력에 화룡점정을 이뤘다. 반면 6위 이하의 몇몇 팀은 육성도 제대로 안 되고 외부 영입도 지지부진했다. 투자도 성적도 거짓말하지 않는다.

[위에서부터 김현수, 박해민,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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