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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불펜 약방의 감초…ERA 2.45 철벽인데 너무 조명 못 받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통산 평균자책점 5.78 투수인데 올 시즌은 2.45다. 장족의 발전을 이뤘지만, 정작 너무 조명을 못 받는다.

주인공은 KIA 좌완 불펜 이준영이다. 올 시즌 34경기서 1승8홀드 평균자책점 2.45. 6월 평균자책점(3.38)이 4~5월(2.45, 2.16)보다 살짝 높지만 여전히 준수하다. KIA 불펜에 없으면 안 되는 약방의 감초다.

이준영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4라운드 42순위로 입단했다. 작년까지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2017~2018년을 상무에서 보내며 일찌감치 군 복무를 해결했으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5~8점대 평균자책점을 전전했다. 당연히 1군 불펜에 자리가 없었다.

그에 비하면 올 시즌은 환골탈태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작년 140.5km서 올해 141.9km로 소폭 상승했다. 작년에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고루 던졌으나 올 시즌에는 거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승부한다.

좌타자만 전문적으로 상대하며 대각선 투구로 승부한 게 통했다. 단순한 패턴이지만, 예년에 비해 제구와 커맨드가 향상되면서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353으로 높지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74에 불과하다. 작년 0.233보다 더 낮아졌다.

시범경기서 신인 최지민 등과의 경쟁을 통과하면서 개막전부터 왼손 원 포인트 릴리프를 맡았다. 현재 필승계투조 박준표~장현식~전상현~정해영은 모두 우완이다. 이준영이 이들 사이에 절묘하게 끼여 2~3명의 좌타자를 상대로 흐름을 끊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김종국 감독의 투입 시기가 중요하다. 최대 승부처라고 여길 때만 낼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이준영은 결과로 보답한다. 좌타자 피안타율은 0.192에 불과하다. 우타자 피안타율은 0.364.

우투수 상대 피안타율을 낮추고, 패스트볼의 품질이 좀 더 향상되면 굳이 왼손 원 포인트로 역할이 제한될 이유도 없다. 필승조에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1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왼손불펜이 있으면 불펜의 짜임새가 높아진다. 2위 키움의 필승조 메인 셋업맨이 좌완 김재웅이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다.

물론 이준영이 지금처럼 꾸준히 해주면 KIA로서도 당장 더 바랄 건 없다. 가벼운 부상 이슈로 잠시 쉬기도 했지만, 현재는 건강하다. 이준영을 제외하면 딱히 확실한 왼손 셋업맨이 없다는 점에서 올 시즌 이준영의 행보가 굉장히 중요하다. 타이거즈 불펜에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다.

[이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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