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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21년전 친구' 마주친 브라질 국대..."이게 실화?"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A매치 친선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다니엘 알베스가 한국에서 21년 전 인연을 만난 기막힌 사연을 전했다.

알베스는 한국시간 29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두 장을 올렸다. 2001년 촬영된 사진, 그리고 이번 한국 방문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속엔 한 한국인 남성이 등장한다. 수원 삼성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한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인 김상덕 코치다.

알베스는 “아름다운 실화”라면서 “21년 전 브라질 바히아주에서 이 친구를 처음 만났다”고 김 코치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코치는 중학교 시절 브라질 구단의 유스팀에 입단하며 2년여간 브라질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베스는 바히아 유스 출신이다.

알베스는 “신이 마련해 주신 근사한 우연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 그를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당시 네가 내게 해준 모든 일들이 감사하다”며 김 코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하기도 했다. 김 코치에 따르면 알베스는 김 코치가 지도하는 유소년 선수들과의 단체 사진에도 흔쾌히 응했다.

알베스는 “인생에서 이런 중요한 한 페이지를 찾을 수 있어 너무나도 기쁘다”고 전했다. 알베스의 게시글은 5만 건 넘는 ‘좋아요’를 받는가 하면 댓글도 순식간에 200건 넘게 달렸다. 세계 각지의 팬들이 이 영화 같은 상봉을 두고 감탄을 쏟아내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의 ‘백전노장’으로 꼽히는 수비수 알베스는 1983년생으로 얼마 전 서른아홉 살이 됐다. 세비야와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 상파울루 등 굵직굵직한 구단들을 거쳐 지난해부터는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활약하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은 다음달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과 맞붙는다. 경기를 앞두고 남산타워와 에버랜드, 서울 강남의 클럽 등 곳곳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는 선수들의 모습이 목격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29일엔 경기도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 = 다니엘 알베스 인스타그램 계정]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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