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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직글에 檢식구들 200여개 ‘선플’…“검사의 롤모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르면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한 후보자가 검찰에 사직을 알리며 남긴 글에 검찰 동료들이 200여 개의 댓글로 호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후보자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e-PROS)’에 남긴 사직글에는 전날(16일) 오후까지 21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마지막으로 검찰 조직을 떠나는 한 후보자에 대한 댓글 대부분은 응원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

댓글을 단 이들 가운데는 한 후보자와 한 부서에서 일했던 동료 검사·직원도 있었고 한 후보자와 일면식도 없는 검찰 일원도 있었다. 이들은 과거 한 후보자와 겪었던 일화를 회상하거나 한 후보자의 향후 행보에 기대를 나타내는 내용을 댓글로 적었다.

특히 이들이 전한 한 후보자의 에피소드 중에는 그가 후배 검사들에게 ‘검사로 임관했으면 평생 할 출세는 다 했다’고 말한 일화가 댓글에서 여러 차례 회자되기도 했다. 이 말은 한 후보자 자신이 올렸던 사직글 첫 부분에서도 “검사가 된 첫날, 평생 할 출세는 그날 다한 걸로 생각하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언급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A 검사는 댓글에서 이 같은 일화를 언급하며 “초임 검사로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때 축하해 주며 ‘이제 평생 할 출세는 다했으니 원칙을 지키며 열심히 일해보라’고 말씀해 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도 이 일화를 언급하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 검사장이 참 가깝게 느껴졌다”며 “초심을 다시 새기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 후보자의 앞날에 기대를 거는 반응도 많았다.

B 검사는 “대한민국 검사의 롤모델이 돼줘서 후배로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검사로서의 마지막보다 장관으로서 멋진 새로운 출발을 더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C 검사는 “‘조선제일검’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든든한 선례가 됐다”며 “우리도 ‘돼야 하는 것은 되게, 안 돼야 하는 것은 안 되게’ 일할 수 있는 법무검찰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한 후보자의) 새로운 소명 역시 ‘정의와 상식’에 맞는 길을 가는 것이라 기대한다”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 후보자가 겪은 일들을 위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직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한 후보자가 겪었던 일을 거론하듯 “무뢰한 권력에 온몸으로 맞선 모습을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검사는 “의연히 잘 견뎌주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큰 바람막이가 돼줬다”고 기억했으며 또 다른 검사는 “무도한 시기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여줘서 저희에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한 후보자는 사직글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자기 편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별 린치를 당했지만,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고 결국 그 허구성과 실제가 드러났다”며 사의를 알린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16일)까지 국회에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며, 이날부터는 국회의 청문 보고서가 없이도 한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한 후보자 임명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청문) 보고서가 안 왔다”며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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