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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는 그대로↔팬 관심 많은 '봄배구는 싹둑'...결국 '돈' 때문이었다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한국배구연맹(KOVO)는 지난 25일 남자부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줄이는 일정을 발표했다. 모두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KOVO는 지난 25일 "중단되었던 남자부 리그는 3월 5일 삼성화재 vs 대한항공전부터 재개되며 3월 30 KB손해보험 vs 한국전력전을 끝으로 6라운드 경기가 모두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OV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V-리그 남자부가 두 차례 중단되면서 코로나19 통합 대응 매뉴얼에 의거, 구단과의 논의를 통해 정규리그 일정은 유지하되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남자부는 기존 단판승과 3전 2선승제로 운영되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모두 단판승으로 축소되며,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또한 3전 2선승제로 축소 운영될 예정이다. 원래 주어졌던 휴식일이 없어지고 포스트시즌 경기가 최대 4경기 줄어든 일정이다.

프로종목 팬들이 원하는 것은 포스트시즌 경기가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다. 프로야구를 보더라도 정규시즌 동안 관중석이 비어 있더라도 포스트시즌 경기는 매진을 이룬다. 그만큼 정규리그시즌보다 PS 경기에 더 관심을 갖는다. 당연하다.

그런데 KOVO는 정규리그는 규정대로 그대로 진행하고 팬들이 원하는 포스트시즌 경기는 줄이는 반대의 결정을 했다.

왜 그랬을까? KOVO사정에 밝은 배구 관계자는 ‘돈’때문이라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중계권료 위약금때문이라는 것이다.

KOVO는 지난해 6월 "KBSN과 2021~2022 시즌부터 2026~2027 시즌까지 6시즌 동안 총액 300억 원(시즌 평균 50억 원)에 방송권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었다.

매시즌 중계권료가 50억원인데 ‘매시즌 몇 경기를 중계해야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배구 관계자에 따르면 예정된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경기를 대부분 중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KOVO는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었지만 정규리그는 손을 보지 않았고 포스트시즌 경기만 최대 4경기를 줄였다.

만약에 정규리그를 줄인다면 6라운드를 통째로 없애는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예정된 경기 수중 21경기가 줄어든다. 남자부는 7개팀이 총 한 시즌 동안 126경기를 갖는다. 약 17%의 경기수가 사라진다.

그러면 KOVO는 경기 진행수가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 위약금을 중계 방송사에 되돌려 줘야 한다고 한다.

이미 이런 사례는 2019-2020년 시즌에 발생했었다. 코로나 발병 초창기 때인 당시에도 KOVO의 자발적인 결정이 아니라 정부 지침에 따라서 리그를 강제 중단하고 포스트시즌을 열지 않고 폐막했었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결정한 사안이었지만 KOVO는 방송사에 위약금을 물려줬었다. 이런 전례가 있기 때문에 KOVO는 남자부 6라운드 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포스트시즌 경기수만 살짝 줄인 것이다.

KOVO는 어쩔수 없는 조치라고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한해동안 기다려온 포스트시즌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KOVO가 월요일 경기 강행과 포스트시즌 경기수를 줄인 이유는 남은 스케줄 때문이다. 행정 절차상의 타임 테이블 때문이다.

KOVO에 따르면 4월 중순까지 모든 경기를 끝내야만 선수이적, FA, 외국인 선수들 이적 등이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4월말에 있기 때문에 무조건 4월15일까지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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